제주 노지감귤 44만3300t 전망… 당도 8.5브릭스 '관측 이래 최고'
생산량 지난해보다 7.8% 증가
한 그루 열매 909개·109개 늘어
7~8월 적은 비·일조량 증가 영향
11월 3차 조사로 최종 생산량 전망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노지감귤 생산량이 올해 44만3300t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도는 8.5브릭스로 지난해보다 1.1브릭스 높아졌고,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전반적인 품질을 관측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감귤관측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19~25일 도내 320곳 640그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노지감귤 2차 착과상황 관측조사에서 생산예상량은 44만3300t 내외로 산출됐다.
예상 범위는 42만5300~46만1300t이다. 지난해 생산량 41만900t보다 3만2400t 많은 규모로 농업기술원은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치는 확정 생산량이 아니다. 재배면적 1만3972㏊ 가운데 성목 이식과 품종·고접 갱신, 절반 간벌 등으로 열매가 달리지 않는 448㏊를 제외한 1만3524㏊를 토대로 산출한 2차 관측치다. 농업기술원은 11월 품질과 결점과율 등을 다시 조사해 최종 생산예상량을 내놓는다.
생산량 증가는 나무에 달린 열매 수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 그루당 평균 열매는 909개로 지난해 800개보다 109개, 최근 5년 평균 813개보다 96개 많았다.
지역별 차이는 컸다. 제주시는 한 그루당 813개로 지난해보다 301개 늘었다. 지난해 열매가 적게 달렸던 데 따른 해거리 영향이 반영됐다. 해거리는 과수에서 한 해 열매가 많이 달리고 다음 해에는 적게 달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한림지역은 지난해보다 착과량이 7배 이상 늘었다.
서귀포시는 한 그루당 941개로 지난해보다 80개, 최근 5년 평균보다 43개 많았다. 남원지역을 제외한 모든 조사 지역에서 열매 수가 증가했고 대정지역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열매 크기는 제주시가 41.9㎜로 지난해보다 3.7㎜ 작았고 서귀포시는 43.6㎜로 지난해와 같았다. 착과량 증가와 함께 향후 과실 비대 과정도 최종 생산량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 관측에서 눈에 띄는 지표는 당도다. 평균 당도는 8.5브릭스로 지난해 7.4브릭스보다 1.1브릭스, 최근 5년 평균보다 1.4브릭스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9.0브릭스, 서귀포시 8.1브릭스로 조사됐다. 브릭스는 과즙에 녹아 있는 고형분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감귤의 당도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산 함량은 3.14%로 지난해보다 0.23%포인트 높았지만 최근 5년 평균보다는 0.15%포인트 낮았다.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은 최근 평균보다 낮은 품질 흐름이 함께 나타난 셈이다.
농업기술원은 과실 비대기 기상여건이 품질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7월과 8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각각 115.3㎜, 92.4㎜ 적었던 반면 일조시간은 각각 36.5시간, 16.9시간 많았다. 같은 기간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7월 2.0도, 8월 1.8도 높았다.
김태균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장은 "생산예상량이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품질도 관측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상기상에 따른 생육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현장 자료에 기반한 관측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