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해녀, 로마 FAO서 성게국수 시연… 세계 수산무대에 문화 알린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37차 수산위원회 특별행사 참여
해녀 6명, 음식·공동체 가치 소개
'국제여성농민의 해' 요리책 수록
FAO·한국·제주 공동주최 행사

제주해녀협회 소속 해녀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 MuNe Foods Lab에서 열린 제37차 수산위원회 특별행사에서 제주해녀의 음식문화와 공동체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해녀협회 소속 해녀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 MuNe Foods Lab에서 열린 제37차 수산위원회 특별행사에서 제주해녀의 음식문화와 공동체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해녀가 세계 수산정책을 논의하는 유엔 무대에서 바다 공동체 문화와 음식을 직접 소개했다. 물질로 얻은 해산물을 성게국수 등 음식문화로 이어온 제주해녀의 삶이 세계 각국 수산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제주해녀협회 소속 해녀 6명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제37차 수산위원회(COFI37) 특별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FAO와 대한민국, 제주가 공동주최한 '블루 푸드, 볼드 스토리즈(Blue Foods, Bold Stories)'다. FAO 본부 내 식문화 공간인 'MuNe Foods Lab'에서 7일 낮 12시15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제주해녀들은 현장에서 성게국수 등 제주 해녀음식을 직접 만들고 참가자들에게 음식에 담긴 물질문화와 공동체 가치를 설명했다. 성게미역국을 비롯한 해녀 음식도 소개하고 시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이 지정한 '2026 국제여성농민의 해'를 기념해 제작된 요리책을 공개하는 자리와 연계됐다. FAO는 여성 농민의 범주를 농업 종사자에 한정하지 않고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 가공·유통 종사자 등 농식품 체계 전반에서 일하는 여성까지 포괄하고 있다. 제주해녀가 국제여성농민의 해를 대표하는 수산 분야 사례로 소개된 배경이다.

FAO가 공개한 국제여성농민의 해 요리책에는 제주해녀의 성게국수를 비롯해 이탈리아 홍합요리, 스와힐리 해조류 카레, 크레올 방식 생선요리 등 각 지역 여성 생산자의 음식이 담겼다. 음식 자체보다 식재료를 생산하고 자원을 관리해 온 여성의 노동과 공동체 역할을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가 열린 제37차 FAO 수산위원회는 7~11일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다. 수산위원회는 FAO 회원국이 세계 수산·양식 현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정부간 협의체다.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과 기후변화, 소규모 어업, 식량안보 등이 이번 회의 주요 의제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산소공급장치 없이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기술뿐 아니라 해녀 간 지식 전승, 공동체 운영, 해양자원을 함께 관리하는 문화까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로마 행사는 유네스코 등재 이후 제주해녀문화의 국제적 의미를 '문화유산'에서 여성의 생업과 수산자원 관리, 음식문화까지 확장해 소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해녀의 음식문화와 수산자원 보호, 여성공동체의 가치를 세계에 직접 알린 자리"라며 "지속가능한 제주해녀문화를 국제사회와 계속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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