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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 전 기증자 추모… "생명 존엄 가슴에 새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증자·유가족에 감사와 경의
의예과 2학년, 윤리적 실습 다짐
김영리 학장 "참된 의료인 성장"

최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동 1층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시신 기증자 추모식’에서 의예과 학생과 교직원들이 시신 기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해부학 실습에 앞서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생명 존중과 의료윤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최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동 1층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시신 기증자 추모식’에서 의예과 학생과 교직원들이 시신 기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해부학 실습에 앞서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생명 존중과 의료윤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해부학 실습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몸을 의학교육에 내놓은 시신 기증자들을 추모했다. 인체 구조를 배우는 첫 과정에서 의학 지식보다 생명의 존엄과 의료인의 책임을 먼저 되새기는 자리다.

9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최근 연구동 1층 교수회의실에서 '2026학년도 시신 기증자 추모식'을 열었다.

시신 기증은 사후 자신의 몸을 의학교육과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하는 제도다. 제주대 의과대학도 해부학교실을 중심으로 시신기증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해부학 실습은 의학도가 인체 각 기관의 구조와 위치, 상호관계를 직접 확인하는 기초의학 교육의 주요 과정이다.

추모식은 학생부회장 류근태 학생의 사회로 고인에 대한 묵념, 김영리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장의 추도사, 김건 학생회장의 '선배의 조언', 의예과 2학년 대표 우윤균·이수빈 학생과 조세현 학습부장의 '다짐의 글', 국화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시신 기증자는 해부학 실습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교육에 맡긴 첫 번째 스승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제주대 의대가 본격적인 실습에 앞서 별도의 추모식을 여는 배경도 지식 습득과 함께 기증자에 대한 예의와 의료윤리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김영리 학장은 의학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기증한 고인과 그 뜻을 받아들인 유가족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김 학장은 학생들에게 "해부학 실습을 통해 눈과 손, 마음으로 인체를 느끼며 삶과 죽음, 생명의 귀중함을 깊이 깨닫길 바란다"며 "환자에게 진심으로 헌신하는 의료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배 학생들도 실습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강조했다. 김건 학생회장은 "해부학 실습이 끝날 때까지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의료윤리에 맞는 성실한 자세를 주문했다.

실습을 앞둔 학생들은 기증자들의 뜻을 배움과 의료인의 책임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우윤균·이수빈 학생과 조세현 학습부장은 학생들을 대표해 "기증자들이 허락해 준 소중한 배움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며 "생명의 존엄성을 깊이 헤아리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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