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는 패배자나 대는 것"… 아시아 최강 슈터 이현중, 사우디전 출격 [나고야 AG]
NBA 포틀랜드와 '익지빗 10' 계약 체결 … 꿈의 무대 향한 도약
슛 안 터지면 리바운드 잡는다! 필리핀전 '15리바운드'가 증명한 에이스의 품격
12년 만의 AG 금 정조준... 10일 사우디와 조별리그 1차전 격돌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절대 에이스' 이현중(26)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이라는 막중한 특명을 띠고 코트에 출격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라는 개인적인 대형 호재까지 겹친 가운데, 그의 시선은 오직 당장 내일(10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꽂혀 있다.
이현중은 최근 2026-2027시즌을 앞두고 NBA 포틀랜드 트레일브레이저스와 '익지빗 10(Exhibit 10)' 계약을 체결하며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익지빗 10은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 비보장 계약으로, 향후 투웨이 계약 전환을 통해 정규 로스터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꿈의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이현중은 흔들림이 없다. 지금 당장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개인의 미래가 아닌 가슴에 단 태극마크와 '금메달'이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결전지인 나고야에 입성한 대표팀의 중심에는 단연 이현중이 있다.
대회를 앞둔 이현중의 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11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이라는 전방위적인 활약으로 60-42 완승을 이끌었다. 비록 주무기인 3점슛(1/7)을 비롯한 야투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궂은일과 헌신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현중은 "슈팅할 때 림이 조금 가깝게 보이는 등 NBA 서머리그와 코트, 공이 달라 이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모두 핑계일 뿐"이라며 "안 풀릴 때는 리바운드 등 다른 쪽에서 팀을 도우려 했다. 핑계에 의존하면 내 꿈에도 핑계를 대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중의 이러한 '노 핑계(No Excuse)' 철학은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코트 환경, 공인구의 차이, 피로도 등 단기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실력과 투지로 덮어버리겠다는 독기가 가득하다. 이정현 등 동료들과의 시너지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는 타 종목보다 이른 10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농구의 운명은 사실상 첫 단추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는 NBA 진출의 갈림길에서도, 핑계를 버리고 '오직 팀의 승리'만을 외치는 이현중. 코트 위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을 가진 에이스가 내일(10일) 나고야의 코트를 정조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