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에 김엘림 명예교수… '성평등 법제' 전문가 3년 지휘
방통대 교수·제주지역대학장 역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장 거쳐
2018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성평등·돌봄 정책연구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성평등 법제와 여성정책을 40여년간 연구해 온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을 이끈다. 여성·가족 현안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를 제주도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이 새 원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김엘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5대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9년 9월8일까지 3년이다.
김 원장은 공개모집과 원장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추천된 복수 후보자 가운데 최종 임명됐다.
1958년생인 김 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해 2002년까지 연구원과 선임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한국여성개발원은 현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다.
이후 2002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사회과학대학장과 학생처장, 제주지역대학장, 전북지역대학장 등도 맡아 연구와 대학 조직 운영을 함께 경험했다.
법무부는 2020년 양성평등정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김 원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법무행정의 성인지 정책과 양성평등 실현 방안을 자문하는 역할이었다.
김 원장은 여성고용과 가족법, 직장 내 성희롱 대책, 성차별 고용분쟁 등 성평등 법제 분야를 장기간 연구해 왔다. 성평등 법제 발전과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신임 원장이 맡게 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 범위는 성평등 정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성 노동·일자리와 일·생활 균형, 저출생, 가족·돌봄, 인구, 주거, 아동·청소년, 젠더폭력 등 도민 생활과 맞닿은 분야를 다룬다.
연구원은 여성·가족정책을 개발해 성평등 제주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제주도 출연 연구기관이다. 최근에는 여성 경제활동과 가족실태, 성별영향평가, 인구감소, 아동정책 등으로 정책연구 범위를 넓혀 왔다.
김 원장 취임 이후에는 연구 결과가 실제 도정 사업과 제도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제주도도 성평등 노동정책과 돌봄·가족친화 정책, 젠더폭력 대응 등을 새 원장 체제에서 강화할 연구 과제로 제시했다.
김엘림 원장은 "제주의 성평등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연구성과의 정책 활용도를 높여 도민에게 신뢰받는 정책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도민의 삶과 현장 변화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정책연구기관이 돼야 한다"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 연구를 강화하고 연구성과가 도정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기관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