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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50억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착공… '바닷물·전기' 덜 쓰는 양식 실증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좌 행원리 1만6824㎡에 구축
저환수·순환여과 3단계 실증
AI로 수질·유량·장비 통합관리
국비 185억·지방비 165억 투입
2027년 12월 준공·시범운영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되는 제주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조감도. 제주도는 국비 185억원과 지방비 165억원 등 350억원을 투입해 저환수·순환여과 양식시스템과 AI 기반 통합관리시설을 구축하고 202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되는 제주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조감도. 제주도는 국비 185억원과 지방비 165억원 등 350억원을 투입해 저환수·순환여과 양식시스템과 AI 기반 통합관리시설을 구축하고 202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육상양식이 바닷물을 대량으로 끌어다 쓰는 방식에서 사용량을 줄이고 인공지능(AI)으로 수질과 설비를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을 시험한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실증시설과 배후부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50억원으로 국비 185억원, 지방비 165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지난 7월 양식시스템·전기공사와 건축·토목공사에 착수했다. 공종별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7년 12월 준공한 뒤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바닷물 사용량을 줄이는 '저환수' 양식 기술이다. 제주지역 육상양식장은 현재 하루 20회전 이상 새 바닷물을 끌어 쓰는 곳이 많다. 바닷물을 계속 퍼 올려야 해 펌프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크고, 고수온이나 외부 수질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는 새 바닷물 투입량을 줄이고 사용한 물을 여과해 다시 활용하는 순환여과 방식을 단계별로 시험한다.

실증시설은 1만6824㎡ 부지에 연면적 4688㎡ 규모로 조성된다. 수조면적 1443㎡의 양식동에는 수온과 수질을 조절할 수 있는 사육시설이 설치된다.

실증 방식은 하루에 새로 공급하는 바닷물 양을 기준으로 저환수 유수식 하루 10회전, 유수식 개조형 순환여과식 하루 2회전, 친환경 순환여과식 하루 1회전 등 3단계다.

여기서 '1회전'은 하루 동안 수조 용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새 바닷물을 공급한다는 의미다. 현재 20회전 이상 사용하는 양식장과 비교하면 새 바닷물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양식 환경과 생산성을 확인하는 구조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육상양식단지 전경. 제주도는 기존 하루 20회전 이상 새 바닷물을 사용하는 양식방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루 10회전·2회전·1회전 방식의 저환수·순환여과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실증한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구좌읍 행원육상양식단지 전경. 제주도는 기존 하루 20회전 이상 새 바닷물을 사용하는 양식방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루 10회전·2회전·1회전 방식의 저환수·순환여과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실증한다. 사진=연합뉴스

AI도 양식장 관리에 들어간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수질과 장비 상태, 유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양식시설을 통합 관리·제어하도록 설계한다.

양식업자가 경험과 현장 확인에 의존하던 관리 일부를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수질 이상이나 설비 변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주목되는 배경에는 제주 육상양식의 높은 해수 의존도가 있다. 바닷물을 대량으로 취수하고 배출하는 기존 방식은 펌프 가동 비용과 수온 변화, 질병 관리 등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저환수와 순환여과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제주도는 우선 실증시설에서 바닷물 사용량과 사육환경, 시설운영 데이터를 축적한 뒤 실제 양식장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비용 절감률이나 생산성 개선 효과는 실증 이후 확인해야 한다.

실증시설 주변 행원육상양식단지도 함께 정비한다. 배후부지에는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돌담을 설치한다. 사무실 리모델링과 건물 외부도색, 중심도로·우수맨홀 정비, 침전조 등 노후 기반시설 개선, 펌프실 차폐시설 설치도 추진한다.

제주도는 2022년 해양수산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기본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진행했다. 건축·경관·환경·문화재·공유수면·지하수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공사 단계로 넘어왔다.

사업기간은 2022~2027년 6년이다. 테스트베드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81번지 등 9필지에 들어선다. 4개 동 가운데 1동에는 저환수 유수식과 유수식 개조형 순환여과 시설, 2동에는 친환경 순환여과 양식시스템과 사무·관람공간이 배치된다. 3동에는 펌프시설, 4동에는 고가수조가 설치된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전하게 공사를 추진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제주 양식산업의 친환경 생산체계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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