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 유네스코 10년… '숨비소리' 축제 19일 개막
19~20일 해녀박물관 일대
5개 부문 33개 프로그램
해녀굿·불턱토크·물질체험
야간 쓰담달리기·DJ 첫선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해녀굿과 물질 체험부터 야간 해안길 프로그램까지 33개 행사를 묶어 지난 10년의 전승 성과를 돌아보고 해녀문화를 다음 세대로 잇는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19회 제주해녀축제는 오는 19~20일 이틀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이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내는 특유의 호흡음이다. 제주해녀의 고된 노동과 생명력, 바다에서 이어온 삶을 상징하는 소리로도 통한다.
축제는 해녀의 무사안녕과 풍요로운 바다를 기원하는 해녀굿과 거리행진으로 시작한다.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공연과 경연, 체험, 전시 등 5개 부문 33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개막식에서는 어린이 창작뮤지컬에 이어 제주해녀 헌장을 낭독한다. 해녀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합창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특별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관람객이 해녀의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현직 해녀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숨비가요제'를 열고, 불턱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불턱토크쇼'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삶과 물질 경험을 들려준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 전후 몸을 녹이고 작업을 준비하며 정보를 나누던 공동체 공간이다. 해녀문화가 개인의 잠수 기술만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을 함께 전승하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공간이다.
해녀 물질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해 전통 해녀복을 입고 해녀와 함께 촬영하는 '숨비스냅'도 마련한다.
올해는 축제 시간을 밤까지 확장한다. 관람객들이 노을 진 해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쓰담 달리기'를 진행하고, 음악과 조명을 결합한 디제이 공연도 새롭게 선보인다. 낮 시간대 공연·체험 중심이던 축제를 야간까지 이어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다.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은 제주 안에서만 기념되는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제주해녀협회 소속 해녀 6명은 지난 7일 이탈리아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를 찾아 성게국수 등 해녀음식을 직접 선보였다. 제주해녀의 물질과 음식, 여성공동체, 수산자원 관리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린 데 이어 제주 현지에서는 10주년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유네스코는 제주해녀문화 등재 과정에서 제주 섬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고, 물질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공동체 안에서 전승하며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해양자원을 이용한다는 점 등을 주요 가치로 평가했다.
제주도는 올해 축제를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해녀문화를 관광객과 다음 세대가 직접 경험하는 전승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제주해녀축제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해양문화축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해녀문화를 직접 즐기고 체험하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축제에서 해녀문화의 가치와 매력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