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129억弗에 인수…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제조사서 개발자 생태계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대전환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오픈소스 인공지능(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3000만달러(약 17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하드웨어를 넘어 AI 개발자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및 양사 발표에서 엔비디아가 지난 3일 발표한 계약에 따라 허깅페이스 주주들에게 약 119억달러를 지급하고, 임직원 이탈 방지를 위한 주식 기반 보상 프로그램으로 최대 1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의 플랫폼이다. 2026년 봄 기준 200만개 이상의 공개 모델과 5만개 이상의 데이터셋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강화해 독점형 AI 시장을 이끄는 오픈AI, 앤스로픽 등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폐쇄형 모델에 위협이 되는 개방형 모델을 지원함으로써 AI 개발 파이프라인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개방형 모델은 안전성과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며 AI 산업의 주권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허깅페이스를 전체 AI 생태계에 개방된 플랫폼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격화되는 빅테크 기업 간 AI 주도권 싸움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2025년 5월 오픈AI가 애플 디자이너 출신 조니 아이브의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6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나, 엔비디아의 이번 인수가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컨설팅 업체 베인에 따르면 2025년 50억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전체 M&A 성장세의 73% 이상을 차지했으며, 대부분 AI 관련 자산이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칩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생태계 전체를 주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수백만 명의 개발자 기반을 직접 확보함으로써 AI 모델의 유행을 이끌고 자사의 AI 도구 및 인프라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력한 재무 실적과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핵심 하드웨어 투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형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