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추천이사 7명 확대…심혜섭·이준봉 득표 1·2위" [fn마켓워치]
실질적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총…이사·감사위원 총 9석 선임 예정
[파이낸셜뉴스] 영풍·MBK파트너스가 추천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이사가 7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사회 판도를 뒤집는 실질적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와 감사위원 자리를 합쳐 9석이 한꺼번에 걸리기 때문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이날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독립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 결과 집중투표로 진행된 2호 안건에서는 영풍·MBK 측이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와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득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함께 선임돼 양측 추천 인사가 2명씩 이사회에 합류했다.
반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를 뽑는 3호 안건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선임됐다. 백 후보 선임 안건에는 509만2815주가 찬성해 출석 의결권 수의 81.8%를 확보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는 173만9065주, 27.94%의 찬성을 얻어 과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부결됐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개정 상법에 따른 이른바 합산 3%룰이 처음 적용됐다. 주총 의장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더라도 지분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인 61만1796주까지만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40%를 웃도는 영풍·MBK 연합의 화력이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사실상 봉쇄됐다.
표결 결과로 고려아연·최윤범 회장 측 이사는 12명, 영풍·MBK 측은 7명이 됐다.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최 회장 측이 우위지만, 이사회 내부에 소수의견을 기록하고 자료 열람과 이사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변호사와 이 교수는 각각 감사·지배구조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안건별 사안에 따라 이사회 논의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풍·MBK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차원의 독립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백 신임 감사위원을 향해서도 회계·감사 전문성과 독립성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선임이 최 회장 관련 의혹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감사 책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주식 1주 이상을 보유한 모든 주주에게 열린 공개추천과 외부 독립심사를 거친 감사위원 후보 추천 방식을 현 이사회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