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AI 사장 "구성원 원치 않으면 한화 인수 안 돼…독점 우려에 정부 반대"
김종출 KAI사장, 직원들과 간담회서 밝혀
한화그룹, KAI 인수 가능성에
"방사청과 산업부가 반대할 것"
수은 용역에 "인수와는 의미없다"
"한화 외 다른 기업도 지분 투자 나설 듯"
[파이낸셜뉴스]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를 비롯한 인수 추진에 대해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으면 (한화에) 인수될 리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화그룹이 KAI를 인수할 경우 방산 분야 독점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한화의 KAI 인수를 반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화의 KAI 지분 인수와 관련, "자본주의 세상에서 주식을 사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방산 시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를 비롯해 LIG넥스원, 현대로템, KAI 등 빅4로 구성됐음을 강조한 김 사장은 "방산 빅4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균형이 깨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의 KAI 지분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 김 사장은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부가 반대할 것"이라면서 "방산 산업에서 (한화가) 독점할 경우 경쟁체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정부가 현 시점에서 KAI를 민간기업에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김 사장은 최근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것에 대해서도 "우주사업 관련 용역"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사장은 수출입은행장과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인수와는 아무런)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은 KAI 지분을 15% 이상 확보해 한화그룹은 2대 주주에 오른 상태다.
아울러 김 사장은 한화그룹 외에도 다른 기업의 추가 지분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사장은 "여러 곳에서 KAI를 매력적인 회사로 보고 있어 한화 외에도 다른 기업들이 (KAI 지분을) 매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차세대 중형 민항기 개발과 관련,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함을 청와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I는 최근 브라질 항공우주 기업 엠브라에르(Embraer)와 항공기 구조물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