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반도체 설계 '팹리스 특화도시' 첫발…공동연구소 착공
강원대에 542억 투입 연구소 건립
설계지원센터 정부예산 반영 탄력
2028년 완공…인재양성·기업유치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 춘천에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를 미래 첨단산업의 새 성장축으로 삼아 '대한민국 팹리스 특화도시'가 조성된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특화도시의 연구 거점이 될 강원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이날 춘천캠퍼스에서 첫 삽을 떴다.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대가 함께 연 반도체 공동연구소 및 특성화대학 클린룸 착공식에는 반도체 연구·교육의 중앙 허브 역할을 하는 서울대 공동연구소, 춘천시, 강원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팹리스는 생산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이다. 대규모 제조시설보다 연구개발 역량과 전문 인력이 중요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가까이 연결되는 환경이 관건이다. 춘천이 대학과 연구 인프라를 앞세워 팹리스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날 착공한 반도체공동연구소는 지난 2024년 교육부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국비 474억3000만원과 도비·시비 각 25억원, 강원대 17억6000만원 등 모두 541억9000만원이 투입된다. 연면적 4124㎡, 지상 4층 규모로 웨이퍼 테스트실과 설계측정실, 장비실 등 연구·실증 공간에 강의실과 연구실 등 교육 공간을 갖춰 2028년 완공된다.
특히 이 연구소는 전국 대학 공동연구소 가운데 유일하게 반도체 설계 분야에 특화돼 차세대 AI반도체 연구와 기술 개발을 이끈다. 함께 조성되는 반도체 클린룸은 공정 교육과 실습을 위한 첨단 시설로 지역 대학생에게 산업 현장에 준하는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춘천시는 수도권 초과밀과 제조 중심 반도체 산업의 한계를 기회로 바꿔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업 유치를 아우르는 팹리스 특화도시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 사업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강원도, 강원대와 공조해 국비 확보와 첨단산업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를 잇는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공동연구소를 기업과 대학이 함께 연구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해 전문인력을 기른다.
특히 내년에는 강원대에 국방반도체·센서 분야 방위산업 계약학과가 신설돼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원대 캠퍼스혁신파크와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연계해 팹리스 기업의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주거·문화·편의시설이 가까운 정주 여건으로 기업과 인재의 정착을 돕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바이오산업으로 다져온 미래산업 기반에 반도체와 AI를 새 성장축으로 더하겠다"며 "바이오·의료·방산 등 지역 강점 산업과 반도체를 연결해 춘천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영선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장은 "설계 특화 연구소와 실습용 클린룸이 강원대에 들어서면서 원주 한국AI·반도체교육원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의 핵심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지역 인재가 지역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강원 AI·반도체 융합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