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반인 기절시킨 김중우 방송, 기획자 "실제 다치게 할 계획 없었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JTBC '사건반장'

[파이낸셜뉴스] 격투기 선수 김중우가 일반인 A씨에게 격투기 기술을 걸어 의식을 잃게 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라이브 방송을 기획한 유튜버 B씨가 사과했다. B씨는 A씨가 실제로 의식을 잃은 상황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9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B씨는 전날 그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A씨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폭행을 당한 일반인 A씨는 과거 프로 킥복싱 대회에도 출전했던 분으로, 원래 제 방송을 봐오셨던 팬"이라고 말했다.

김중우와 A씨 사이의 신경전은 사전에 일부 이야기가 된 상황이었다고 했다. B씨는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이야기가 돼있던 부분이며, 방송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상황을 연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두 사람이 이후 스파링을 할 예정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원래 김중우 선수와 A씨가 경기장 링 위에서 스파링을 하기로 돼 있었고, 그 전에 서로 시비가 붙는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서 시청자분들에게 '이따가 두 사람이 붙는다'는 것을 맛보기처럼 보여드리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부상까지 사전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B씨는 "실제로 사람을 기절시키거나 다치게 하는 상황까지 만들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김중우 선수가 A씨를 기절에 이르게 할 정도로 다치게 한 것은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중우가 의식을 잃은 A씨를 두고 "좀 재워"라고 말한 장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B씨는 당시 다른 출연진들과 웃고 떠든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실제로 기절한 줄 몰랐고, A씨가 자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 기절한 척 연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B씨는 A씨가 실제로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안 뒤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허위 설명을 한 사실도 인정했다. B씨는 "출연진 중 한 사람이 병원 측에 '운동하다가 다쳤다'고 거짓 설명했다"고 시인하면서 "폭행이나 상해로 병원에 접수되면 실손보험 처리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그랬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 같은 대응이 피해자 가족에게 은폐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이 A씨 부모님과 가족에겐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경찰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설명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중우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현장에 있던 다른 출연자들이 범행에 가담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우는 지난 6일 B씨의 방송에 출연해 A씨에게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A씨가 탭을 치며 항복 의사를 표시했지만 김중우는 초크를 풀지 않았고,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후두부를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당시 방송에는 A씨가 의식을 잃은 뒤에도 김중우와 출연진들이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하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김중우가 A씨의 뺨을 때리며 "한숨 재워라"고 말하고 웃는 모습도 그대로 노출됐다.

논란이 커진 뒤 김중우가 소속된 격투기 단체 ZFN은 이튿날인 7일 계약 해지를 알렸다. ZFN은 "선수 계약서상 품위 유지 의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중우와의 선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김중우는 지난달 정찬성 대표가 설립 운영하는 ZFN을 통해 프로 격투기 선수로 데뷔했다. 그는 과거 경찰 관리대상에 오른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사고 #기절 #방송 #김중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