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투자심리에 '찬물'… 공모가 상단 새내기주 최대 54% 뚝
딜리셔스·기도산업 등 4개사 주가
공모가 대비 평균 하락률 38.6%
일반청약 경쟁률도 8월 기준 최저
18곳 보호예수 해제 변동성 유의
코스닥 활성화 등 긍정적 전망도
희망가격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8월 새내기주들이 상장 후 줄줄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정한 가격이 시장에서 유지되지 못하면서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가를 희망가격 상단에 확정하고 증시에 입성한 딜리셔스·기도산업·니어스랩·케이앤에스아이앤씨 등 4개사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모두 공모가를 밑돌았다. 딜리셔스가 공모가 대비 53.9% 떨어졌고 기도산업(-48.1%), 니어스랩(-30.3%), 케이앤에스아이앤씨(-22.2%)가 뒤를 이었다. 이들 4개사의 평균 하락률은 38.6%에 달했다.
스팩과 재상장 등을 제외한 8월 신규 상장 6개사 가운데 월말 기준 공모가를 웃돈 기업은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유일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공모가 대비 47.0% 올랐다.
상장 첫날의 상승세도 지속되지 못했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90.9% 높게 형성됐지만, 8월 말에는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8월 신규 상장 6개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9.0%였으나 월말 수익률은 평균 -23.6%로 떨어졌다.
청약 열기도 식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372대 1,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275대 1이었다.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각각 가장 낮았다. 2017~2025년 동월 평균인 813대 1과 774대 1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까지는 공모주 공급 부족으로 중소형 종목에 수급이 집중됐지만, 상장 직후 급등한 주가가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9월 공모시장은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월초 전망에 따르면 네오사피엔스와 와이즈플래닛컴퍼니, 빅웨이브로보틱스 등 7개 기업이 이달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일정을 잡았다. 멜콘과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진코스텍도 9월 수요예측, 10월 청약을 계획했다.
신규 공모와 함께 기존 주식의 매도 제한이 풀리는 점도 변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케이뱅크를 비롯한 18개 기업의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라며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의 보유 물량으로 케이뱅크와 니어스랩, 딜리셔스, 케이앤에스아이앤씨, 인제니아테라퓨틱스, 해치텍 등은 발행주식 수 대비 해제 비율이 높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윤 연구원은 "증시 불안으로 공모주 투자심리 회복이 더디지만, 코스닥 관련 정책 구체화와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적 지원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여지가 있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