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AI 전환, 中과 초격차 대결할 핵심 무기" [AI월드 2026]
Trusting AI
현장숙련자 노하우 AI 학습 속도
단순 보조 넘어 직무 수행 주체로
DC 확보·보안 ‘공동 인프라’ 확충
"인공지능(AI)이 하나의 편의성과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중국과의 초격차를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영옥 HD현대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6'에서 제조업의 AI 전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CAIO는 "조선과 반도체 정도가 아직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제조 산업"이라며 "어떻게 하면 빠르게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AI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성장밖에 없다는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는 50년 이상 축적한 선박 건조 노하우와 생산·설계·공정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김 CAIO는 "사람의 머리에 있고, 문서로 쓰여 있고, 영상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을 어떻게 AI 데이터화해 자산으로 남길 것인가가 첫 번째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가 바라보는 AI의 방향성은 제조 AI"라며 "현장의 지식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제조업의 생산성과 운영효율, 의사결정 수준까지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련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학습해 설계·생산·공정 최적화를 지원하는 '조선 명장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다.
김병석 포스코DX AI Workforce TF팀장은 AI를 단순 업무보조 수단이 아닌 조직의 일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AI를 도입한 회사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일이 설계된 회사"라며 "AI를 활용하는 기업에서는 AI가 사람이 쓰는 도구지만 AI 네이티브 기업에서는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의 업무를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화하는 것과 조직의 성과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에이전트가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사람처럼 일하는 AI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작업 자동화라면 AI 직원은 업무의 자율화"라며 "단일 작업을 넘어 하나의 직무를 수행하고 해당 업무의 도메인 지식을 활용해 목표와 판단까지 위임받아 수행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류준석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각 세종 기술리더는 "AI 시대에서 데이터센터는 빠질 수 없는 필수 국가 인프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류 리더는 "AI 데이터센터가 되면서 단순히 전력 사용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전력 확보와 발생한 열을 어떻게 배출하고 처리할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6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와 GPU가 필요한 것이 분명하지만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용량 부지를 확보하고 전력 자립도에 여유가 있는 공간으로 이전이 필요하다"며 지역 분산을 위한 정책 지원과 사회적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AI 시대 보안에서도 공동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결함을 훨씬 더 빠르게, 더 적은 비용으로 찾을 수 있다"면서도 "AI가 찾았다고 말한 다음에는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티오리는 여러 기업과 기관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함께 찾아 고치는 '프로젝트 캐노피'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 곳에서 고치면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다른 조직들도 안전해진다"며 "각 조직이 혼자 확보하기 어려운 보안역량을 함께 갖추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이구순 팀장 연지안 장민권 윤홍집 최혜림 박지연 주원규 임수빈 정원일 최가영 박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