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ERICA '동물실험 대신 AI로 약 안전성 검증' 융합인재 키운다
교육부 4단계 BK21 'AI+X' 시범사업 선정
약학·데이터·소통 전문가 27명 참여
글로벌 제약 규제 변화 선제 대응
[파이낸셜뉴스] 한양대학교 ERICA 약학과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전문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양대 ERICA는 약학과 'AI+PRISM 교육연구단'이 교육부의 4단계 두뇌한국21(BK21) 'AI+X 융합형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기술을 약학과 일상생활 속 헬스케어 제품의 안전 관리에 접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것이 목표다.
최근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은 안전성 검증 방식의 대전환을 맞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주요 규제기관들은 기존의 동물실험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약물의 위험성을 예측하는 첨단 기술(NAMs·새로운 접근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처럼 동물에게 약을 투여해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약효와 부작용을 사전에 정밀하게 걸러내는 방식이다.
배옥남 한양대 ERICA AI+PRISM 교육연구단장은 "미국 FDA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동물실험 대신 AI와 첨단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단은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학문을 유기적으로 엮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약학뿐만 아니라 수리데이터사이언스, 컴퓨터학, IT융합, 광고홍보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교수 27명이 힘을 모았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동물실험을 대신할 안전성 평가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안전성 검증 결과를 정부 규제기관의 허가 절차에 어떻게 적용할지 익히게 된다.
특히 광고홍보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위해소통' 역량을 키우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의 위험성과 안전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기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함께 길러, 과학적 검증 결과를 대중이 안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단 관계자는 "산업계와 규제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규제 기준에 발맞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