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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60대 떠나고 20대가 왔다…"車 시장 세대교체 신호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1~8월 60대 이상 신차 19.6%·중고차 11.9% 동반 감소
5만9000대 증발...개인 승용 신차 감소분의 74%가 60대 이상
20대만 증가…신차 늘어난 10대 중 7대가 전기차

지난 5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60대 이상의 자동차 구매가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고령층이 국내 내수를 떠받칠 것이라는 업계의 최근 전망이 흔들리는 대목이다. 반면 침체기를 겪으며 존재감이 미미했던 20대 수요는 전기차를 필두로 10년 만에 만등하며 세대 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고령층 수요 확대 전망, 1년 만에 뒤집혀
2026년 1~8월 연령대별 신차·중고차 등록 증감 현황
(개인 소유 승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연령 신차(대) 증감률 중고차(대) 증감률 합산 증감(대)
20대 48,771 +24.7% 145,551 +32.8% +45,634
30대 132,244 -0.2% 256,301 -3.2% -8,834
40대 163,925 -4.3% 282,496 -5.4% -23,542
50대 169,061 -6.8% 286,737 -5.8% -29,911
60대 99,146 -17.9% 165,268 -10.1% -40,194
70대 이상 22,120 -26.4% 49,201 -17.6% -18,414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본지에 제공한 '2017~2026년 연령대별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60대 이상이 등록한 승용 신차는 12만12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다. 중고차 실거래도 21만4469대로 11.9% 감소했다. 두 시장을 합친 취득 규모는 33만5735대로 1년 새 5만8608대(14.9%)가 증발했다.

이는 기존 전망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결과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인구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를 통해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령층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현진 한자연 선임연구원은 "고령운전자는 소득 및 신체기능 등의 변화로 인해 운전이 용이하고 실용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고령층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60대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5년 271만대에서 2020년 420만대, 2024년 485만대로 불어났고 70대도 같은 기간 80만대에서 144만대로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60대 신차는 9만9146대로 17.9%, 70대 이상은 2만2120대로 26.4% 줄었다. 50대(-6.8%)나 40대(-4.3%)의 감소 폭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훨씬 뚜렷하다. 60대 신차 점유율은 2017년 10.7%에서 지난해 17.9%까지 높아졌다 올해 15.6%로 꺾였고, 중고차 점유율은 8년 연속 오르다 처음 하락했다.

신차 감소는 통상 '가격 부담에 중고차로 옮겨갔다'고 해석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60대 중고차는 10.1%, 70대 이상은 17.6% 함께 줄었다. 수요가 중고차로 내려앉은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1~8월 개인 승용 신차 감소분 4만81대 가운데 60대 이상이 2만9611대로 73.9%를 차지했다. 30·40·50대 감소분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20대만 증가..."전기차 접근성 높은 세대"
반면 20대는 흐름은 정반대였다. 신차는 4만8771대로 24.7%, 중고차는 14만5551대로 32.8% 급증했다. 합산 19만4322대로 30.7%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차 점유율은 지난해 5.8%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7.7%로 1.9%포인트 반등했고, 중고차 점유율 역시 12.3%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20대의 수요 증가를 견인한 핵심 차종은 '전기차'다. 20대 신차 증가분 9666대 가운데 전기차가 6678대로 69.1%, 하이브리드가 2960대로 30.6%를 차지했다. 반면 휘발유차 등록은 2만3775대로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 등록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늘었다. 30대는 2만207대, 40대는 2만4355대, 50대는 1만6005대씩 전기차 등록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30대 전체 신차는 282대 줄었고 40대는 7451대, 50대는 1만2403대 감소했다. 이들 연령대에서 휘발유차 등록이 약 21~2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연령대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꾼' 반면, 20대는 내연기관차를 줄이지 않은 채 전기차를 '추가'한 셈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연기관을 타본 사람들은 전기차로 전환하기가 껄끄러운데, 신규 젊은 층은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라 접근이 손쉽다"고 설명했다.

차급별로는 중형이 6239대 늘어 20대 증가분의 64.5%를 차지했다. 경형 증가는 414대에 그쳤다. 20대 수요가 저가 소형차가 아닌 중형 전기차로 향한 것이다.

다만 20대의 반등이 고령층 이탈을 메우지는 못했다. 20대가 두 시장에서 늘린 물량은 4만5634대로, 60대 이상이 줄인 5만8608대에 못 미친다. 올해 1~8월 개인 승용 신차 등록은 63만52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중고차 실거래는 118만5554대로 2.9% 줄었다. 주력 수요층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전체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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