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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뉴욕증시 하락 출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봉쇄 위기감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72포인트(0.60%) 하락한 5만 2470.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3.89포인트(0.31%) 내린 7649.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4.41포인트(0.43%) 하락한 2만 6307.01을 가리켰다.

■ 미·이란 무력 충돌 격화…브렌트유 두 달 만에 100달러 재돌파

이날 시장을 짓누른 최대 악재는 폭등한 국제 유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이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장중 최고 100.9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 대비 3.12%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이틀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걷잡을 수 없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전날 이란의 미군 함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5척을 오만만 인근에서 파괴했다고 밝히자,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기지 타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 10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해상 통제구역을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확대하고, 해당 구역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운 및 보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붕괴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 "유가가 증시 발목 잡아"…에너지주 웃고 소비재는 울상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은 유가 고공행진이 증시의 상승 동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유가이며, 이것이 주식 시장의 랠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상승의 수혜를 입은 에너지와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에 민감한 소비재와 금융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메타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출시 소식에 4.25% 올랐고, 보석 소매업체 시그넷 주얼러스는 시장 기대치(1.7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2.19달러)을 발표하며 18.73% 급등했다. 반면 화학기업 다우는 사우디 아람코와의 200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 철수 검토 보도가 나오며 2.54% 상승하는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연출됐다.

한편, 시장은 이날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국채 매입)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재무부가 실제로 매입할 유동성 규모를 명확히 확인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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