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쫓아낸 이란, 호르무즈 이어 아라비아해까지 뱃길 잠근다
[파이낸셜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에 이어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해상 제한(통제) 구역'을 전격 발표했다. 해당 구역을 무단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보험과 항만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향후 호르무즈 통행까지 영구 차단하겠다고 경고해 글로벌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새로 설정될 해상 통제구역이 이란 남동부의 오만만 연안 핵심 항구 도시인 차바하르 인근 해역에서 시작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제 해상 좌표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모헤비 대변인은 이번 통제구역 설정과 관련해 "이 구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해운, 보험, 각종 항만 지원 등 해상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이 즉각 중단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규정을 어기고 통제구역을 단 한 번이라도 지나간 선박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과할 때도 관련된 모든 해상 및 보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영구적으로 차단되는 강력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해당 해역에 대한 배타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했다.
앞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 사무총장 역시 지난 6일 국영 방송 인터뷰를 통해 "수일 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새로운 통제 구역을 선포할 예정"이라며 "사전 협의 없이 진입하는 모든 선박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란은 이번 조치와 함께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모헤비 대변인은 "라마단 작전 이전에는 페르시아만에 약 30~40척의 미 군함이 있었으나 오늘은 단 한 척도 남아있지 않고, 모든 미국 선박은 이란 영해에서 최소 400㎞ 이상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400㎞ 거리에서도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500㎞ 떨어진 미 항공모함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며 "적이 우리의 목표물 2~3개를 겨냥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목표물 20개를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헤비 대변인은 현재의 무력 충돌 및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조건으로 △전쟁의 완전한 중단 △추가 위협 금지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철수 △예멘 봉쇄 해제 △동결된 240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간섭 중단 등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