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럽 최대 151억달러 AI 베팅…원전 전력까지 직접 확보
핀란드에 신규 데이터센터 3곳 건설
22년간 로비사 원전 전력 최대 50% 구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구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핀란드에 최소 130억유로(약 151억달러)를 쏟아붓는다. 구글의 유럽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현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최대 절반을 22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AI 패권 경쟁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안정적인 전력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2027~2028년 핀란드에 130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AI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핀란드 북부에 신규 데이터센터 3곳을 개발하고 기존 시설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와 전력망, 청정에너지 및 배터리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구글이 핀란드를 선택한 배경에는 풍부한 저탄소 전력과 추운 기후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냉각하는 데 막대한 전력과 물이 필요한데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핀란드에서는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해 냉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전력 확보 방식이다. 구글은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르툼과 22년짜리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로비사 원전 발전용량의 최대 50%를 확보한다.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를 'BYOP(Bring Your Own Power·자체 전력 조달)'라고 표현하며 "구글이 미국 밖에서 체결한 첫 원자력 에너지 계약"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포르툼은 신규 원전과 재생에너지 개발도 공동으로 검토한다. 포르툼은 이번 장기계약을 토대로 로비사 원전의 수명 연장과 설비 개선을 추진해 2050년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핀란드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은 건설 단계에서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에 약 36억유로를 기여하고, 가동 이후에는 연간 약 7000개의 일자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벳은 급증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투자 규모를 1950억~205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AI 경쟁의 핵심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서 이를 24시간 돌릴 수 있는 전력 확보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