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당장 브랜드 떠나라"...아디다스 사과에도 제니 향하는 불매 화살
[파이낸셜뉴스] 아디다스가 이스라엘 현지 프로모션에 전직 이스라엘 군인을 모델로 기용했다가 거센 국제적 반발과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여파는 최근 아디다스와 첫 공동 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인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에게까지 번져, 글로벌 팬들의 파트너십 중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패션 매체 패션타임스와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싱글 슈(한 짝 신발) 서비스' 홍보 모델로 전직 이스라엘군(IDF) 소속 군인이자 장애인 육상 선수인 샬레브 비톤을 발탁했다. 해당 서비스는 사지 장애가 있는 고객이 신발 한 짝만 정가의 50%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비톤은 2021년 5월 가자지구 인근 전투 도중 대전차 미사일 피격으로 왼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그가 포함된 캠페인이 공개되자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가자지구 내 무력 분쟁으로 다수의 민간인 및 어린이 사지 절단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전직 이스라엘 군인을 장애인 포용 캠페인의 대표 얼굴로 내세운 것은 전쟁 피해자들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0월 무력 충돌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외상으로 인한 사지 절단 피해자는 5000명 이상, 중증 사지 부상자는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이온팔레스타인(Eye on Palestine)과 학술·문화 보이콧 캠페인(PACBI) 등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비극을 외면하고 범죄를 정상화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스페인 출신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도 비판 대열에 합세하면서 SNS상에서는 '#BoycottAdidas'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아디다스는 해당 홍보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 아디다스는 "최근 현지 프로모션 이미지가 큰 우려와 반발을 낳은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어떠한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도 없었으며,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2024년에도 팔레스타인계 모델 벨라 하디드가 참여한 레트로 운동화 광고를 교체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어, 브랜드의 정치적 리스크 관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파장은 아디다스와 대규모 협업을 발표한 블랙핑크 제니에게로까지 옮겨붙었다. 제니는 지난 1일 아디다스와 1년간 협업해 기획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adidas Originals by JENNIE)'를 전 세계 동시 출시하고 공동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그러나 비톤 광고 논란과 제품 출시 시점이 맞물리면서, 제니의 SNS 및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 계정에는 해외 팬들의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제니, 이 브랜드를 떠나라", "아디다스와 거리를 두라", "프리 팔레스타인"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계약 해지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들은 제니의 글로벌 컬렉션과 비톤이 출연한 이스라엘 내수 프로모션은 완전히 별개의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브랜드 불매 여론이 글로벌 앰버서더인 K팝 스타에게까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