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0MW '그린 AI 데이터센터' 승부… 11일 AX 청사진 공개
RE100 연산거점 기반 산업전환
관광·농수축산~우주·바이오 연결
국비 5억원 기획·40MW급 구상
2028년 추진… 소규모 실증 선행
AI데이터센터 특별법과 맞물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는 40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축으로 지역 산업과 행정을 함께 바꾸는 '제주형 AX' 청사진을 공개한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AX는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기업과 산업, 행정의 업무방식과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기업 관계자와 도민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AX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반시설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RE100 AI 데이터센터다.
제주도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비 5억원을 활용해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40MW급 그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2028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40MW는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 등 전산장비를 가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을 나타낸다. 제주도는 대규모 센터 구축에 앞서 0.3MW급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공급과 AI 연산, 기업 이용 수요 등을 검증하는 단계적 접근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40MW급 데이터센터는 아직 확정 사업이 아니다. 최종 부지와 전체 사업비, 민간사업자, 세부 전력조달 구조 등은 기획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의회 논의 과정에서는 JDC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일원을 데이터센터 부지로 협의하는 방안도 공개됐다. 실제 구축으로 이어지려면 전력과 냉각, 용수, 통신망을 비롯한 기반시설과 기업 수요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
제주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지점은 재생에너지다.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전력 생산량이 수요를 웃돌 때 발전을 줄이는 출력제어를 경험해 왔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수요와 연결해 에너지 문제와 AI 산업 육성을 함께 풀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하는 연산자원은 제주 산업의 AI 전환에 활용한다. 관광 수요 예측과 맞춤형 서비스, 농수축산 생산·품질 관리,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과 전력 최적화, 바이오 연구, 위성·우주데이터 분석 등이 적용 분야로 거론된다.
기존 관광·농수축산업에 AI를 입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우주·바이오 등 미래산업의 연구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통 인프라로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구조다.
제주 구상은 국가 AI 인프라 정책이 지역 확산 쪽으로 움직이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정부는 인공지능기본법에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의 지역별 균형 발전을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6월 제정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도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이 제도화되면서 비수도권 AI 연산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주형 모델의 관건은 'RE100'이라는 이름을 실제 전력조달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느냐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만큼 대규모 AI 연산장비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방안이 필요하다.
냉각과 용수, 초고속 통신망, 데이터 보안도 풀어야 할 과제다. 데이터센터를 실제 사용할 기업과 연구기관을 확보해 연산 인프라가 제주 기업의 생산성과 투자·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작업도 중요하다.
11일 선포식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하정우 부위원장도 참석한다. 하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략과 제주 인공지능 대전환'을 주제로 정부의 AI 정책 방향과 제주 재생에너지·지역 여건을 AI와 연결하는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제주 안전 분야의 AI 활용 가능성도 다룬다.
제주도가 선포식에서 데이터센터 규모와 구축 일정, 사업비, 참여기업, RE100 전력조달 방식을 얼마나 구체화하느냐도 주목된다. 40MW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연산능력을 지역 기업과 산업에 공급하는 구조를 만드는지가 제주 AX 전략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장철원 제주도 미래산업국장은 "인공지능 경쟁력은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과 산업의 연결에 달려 있다"며 "정부 국가전략과 제주 재생에너지 기반 AI 전환 모델을 연계해 도민이 체감하는 미래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