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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역 사망·실종 45% 가을 집중… 전국보다 16%p 높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60명 중 가을 27명
전국 가을 비중 29%와 큰 격차
성어기·추석·악기상 위험 중첩
연안여객선 141척 특별점검
제주, 11월까지 선박·항만 관리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1~2025년 제주해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60명 가운데 27명, 45%가 가을철에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1~2025년 제주해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60명 가운데 27명, 45%가 가을철에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최근 5년간 제주해역에서 해양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60명 가운데 27명이 가을철에 발생했다. 추석 연휴와 성어기를 앞두고 제주 바다의 계절적 안전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0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2025년 제주해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모두 60명으로 집계됐다.

계절별로는 가을이 27명으로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겨울 18명(30%), 여름 10명(17%), 봄 5명(8%) 순이다. 가을철 인명피해는 겨울보다 9명 많았고 여름의 2.7배, 봄의 5.4배에 달했다.

전국과 비교하면 제주해역의 가을철 집중도가 더 두드러진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5년간 전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를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겨울이 182명으로 30%, 가을이 179명으로 29%를 차지했다. 봄은 139명(23%), 여름은 114명(19%)이었다.

전국에서는 겨울과 가을의 비중이 비슷했지만 제주에서는 가을이 45%로 가장 높았다. 제주해역의 가을철 비중은 전국보다 16%포인트 높다.

가을에 제주해역의 위험이 커지는 배경에는 조업과 이동수요, 기상이 함께 있다. 성어기를 맞아 조업 어선이 늘고 추석 연휴에는 여객선 이용객과 운항 횟수가 증가한다. 여기에 태풍과 풍랑, 높은 파고 등 악기상 가능성이 겹친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24~27일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사는 연휴 기간 전국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하루 평균 약 7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보다 약 2.8% 많은 규모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연안여객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전국 연안여객선 141척을 대상으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해양경찰청,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점검 대상은 선체와 기관, 구명설비 등 핵심 설비부터 승·하선구역 안전관리자 배치, 여객 편의시설, 차량구역 안전관리까지 포함한다. 문제가 확인되면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 전까지 개선하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별도로 이달부터 11월까지 '가을철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시행한다. 어선과 여객선, 예인선 등 선종별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한다. 항로표지와 항만보안시설도 점검한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전국 연안여객선 141척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전국 연안여객선 141척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리튬배터리 반입기준을 알리는 안전 캠페인도 진행한다.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은 제주해경 등 관계기관과 합동점검하고 제주지역 해양안전협의체를 통해 잠재 위험요인을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도 9~11월이 해양사고 집중관리 기간으로 운영된다. 해수부는 사고 위험이 높은 어선과 예인선 등 1500여척을 대상으로 작업 안전수칙과 홋줄·그물망 관리상태 등을 점검한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역에는 지도선과 경비함을 집중 배치한다.

가을철 인명피해의 사고 유형도 예방대책의 초점을 보여준다. 최근 5년 전국 가을철 해양사고 사망·실종 가운데 선내 추락 등 안전사고와 전복·침몰이 88%를 차지했다.

연안여객선과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선박 관리도 강화한다. 해수부의 가을철 예방대책에는 연안여객선 150척과 낚시어선 380척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이 포함됐다.

해양사고 자체도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해양사고는 3513건으로 2024년 3255건보다 258건, 7.9% 증가했다. 반면 사망·실종자는 164명에서 137명으로 27명, 16.5%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실종자 137명을 사고 유형별로 보면 안전사고가 84명으로 61.3%를 차지했다. 전복 25명, 화재·폭발 10명, 충돌과 좌초가 각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정책의 무게도 사고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과 함께 사망·실종으로 이어지는 중대사고를 차단하는 데 실리고 있다.

제주는 가을철 사망·실종 집중도가 전국보다 높은 만큼 출항 전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 크다. 조업어선과 여객선, 크루즈선 등이 제주해역을 오가고 성어기와 추석 이동수요에 기상 위험까지 겹치는 시기여서 선박별 점검과 기상에 따른 운항 판단이 관건이다.

유현숙 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은 "가을철은 해양사고 인명피해가 가장 높은 시기"라며 "선박과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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