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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9000억' 케이조선 스토킹호스로 재매각...연내 새주인 윤곽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암코·KHI 지분 99.6% 매각, 삼일회계법인 주관
조건부 계약 후 공개입찰…복수 원매자 관심 표명

케이조선이 건조한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모습. 케이조선 제공
케이조선이 건조한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모습. 케이조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가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 재매각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적용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복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KHI는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본실사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연내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를 기준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의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선샤인홀딩스와 KHI가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6%다. 구주 가격은 6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신주 발행과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9000억원 안팎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선 매각에는 태광그룹이 오성첨단소재, 그린하버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참여했지만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종료됐다. 조선업 특성상 사업을 직접 책임질 전략적투자자(SI)가 전면에 서야 한다는 매도자 측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에는 조선업 호황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견 조선사의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대형 조선사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이뤄진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중견 조선사 경영권 매물이 제한적인 데다 친환경 선박과 함정 정비·수리·개조(MRO) 시장 확대도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케이조선의 상반기 매출은 6834억원,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72% 증가했다. 6월 말 순자산은 60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 늘었고 부채비율은 160% 수준으로 낮아졌다. 과거 유암코 신용지원에 의존했던 차입금도 영업 현금흐름을 통해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케이조선은 주력인 PC탱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양질의 수주잔고와 다양한 선종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진해 해군기지와 인접하고 미 해군 함대지원단이 상주하는 입지를 활용한 한·미 해군 함정 MRO 사업 확장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 재편 이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견 조선사 매물이 드물다는 점이 케이조선의 가장 큰 희소성"이라며 "이번에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조선업을 끌고 갈 SI의 등장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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