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K-방산, 유럽 심장부서 밸류체인 다변화 시동, 폴란드·에스토니아와 '삼각 안보 공급망' 짠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용철 방사청장, 동유럽 최대 방산전 MSPO서 에스토니아 등 고위급 면담
우크라이나 인접국 대상 후속군수지원 및 무기체계 공동생산 다각화 타진
단순 수출 넘어 유럽 현지 방산 공급망 장악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포석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시임 수클레스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시임 수클레스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시임 수클레스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시임 수클레스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방위산업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지에서 거둔 대규모 무기체계 수주를 넘어, 유럽 현지 방산 생태계의 중심부로 파고들며 질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동유럽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MSPO 2026' 현장을 직접 찾아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나토(NATO) 동부전선의 핵심 획득 관료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K-방산의 밸류체인을 다변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총력 외교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완제품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동연구, 현지 공동생산, 후속군수지원(MRO)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안보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완제품에서 생태계로, 한·폴 방산 동맹의 질적 진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상군 화력 리빌딩이 시급해진 유럽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가용성과 적기 납기 능력을 무기로 신뢰를 쌓아왔다.

10일 방위사업청은 이 청장이 9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 24)가 주최한 '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기회와 도전' 토론회에 기조 발표자로 나서 양국 협력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과 군비청 부청장 등 폴란드 군수 조달의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단순 구매국을 넘어선 전략적 공조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방사청의 이번 행보는 무기 수출 이후의 '지속 가능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청장은 폴란드 및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과의 연쇄 고위급 면담에서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과 후속 군수지원 효율화 방안을 집중 테이블에 올렸다. 안보 전문가들은 유럽 중소국가들이 미국산 무기의 심각한 인도 지연(Backlog)에 대응해 한국을 대안으로 삼는 상황에서, 우리가 현지 MRO 및 공동 개발 카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소 강소기업 낙수효과와 '코리아 안보 벨트' 가동
이번 방산 외교의 또 다른 핵심 성과는 국내 대형 체계종합업체(한화, 현대로템, KAI 등)뿐 아니라, 국내 중소·강소기업들의 유럽 전력(戰力)망 진입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다. 방사청이 MSPO 현장에서 운영하는 '통합한국관'에는 디앤비(전차·자주포 통합조종상자), 코츠테크놀로지(데이터처리장치), 솔빛시스템(대드론 방어체계) 등 우수한 독자 기술력을 가진 8개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해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직거래 문을 열었다.

대형 무기체계가 수출되면 필연적으로 수십 년간 부품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들 부품 국산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K-방산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일반 참관객과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코리아 데이(Korea Day)' 행사를 열어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적 신뢰도를 전방위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폴란드는 우리 방산의 유럽 시장 영토 확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라고 평가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 주요국과의 협력 지평을 넓히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중소 부품사들이 유럽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왼쪽 아래에서 두번째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왼쪽 아래에서 두번째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폴란드 국방·방산 전문 언론사 Defence 24가 주관한「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 기회와 도전」토론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폴란드 국방·방산 전문 언론사 Defence 24가 주관한「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 기회와 도전」토론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폴란드 국방·방산 전문 언론사 Defence 24가 주관한「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 기회와 도전」토론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제공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폴란드 국방·방산 전문 언론사 Defence 24가 주관한「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 기회와 도전」토론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밸류체인 #폴란드 #K-방산 #에스토니아 #유럽 심장부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