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 저격수 대회' 드론·AI 이동 표적까지 "국제 전술 저격 트렌드 이끌었다"
제3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 폐막, 7개국 외국군·경찰 등 127명 격돌
미 USAMU·나토 대회처럼 '드론·AI 로봇·전투부상자처치' 실전 전술 완벽 도입
단순 등수 가리기 탈피, 글로벌 최정예 저격술 공유하는 안보 플랫폼으로 진화
육군 특전사령부 주관 7일간의 사투 종료, 레전드 부문 특전사 A팀 우승 차지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육군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가 3회째를 맞이하며 전 세계 최정예 저격수들이 능력을 검증받는 글로벌 권위의 안보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 육군 사격연대(USAMU)가 주관하는 '국제 저격수 대회'나 나토(NATO) 연합군의 '유럽 베스트 스나이퍼 경연'처럼, 단순한 과녁 맞히기식 기량 점검에서 벗어나 현대 전장의 복합적인 전술 상황을 완벽히 이식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 수준의 선진 저격술 공유는 물론, 첨단 K-방산의 기술력을 다국적 군사 파트너들에게 각인시키는 국방외교의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들과 어깨 나란히 'K-ISC'의 질적 도약
10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경기 이천 특수전사령부와 경기 광주 특수전학교에서 치러진 '제3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K-ISC)'가 7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7개국 외국군과 우리 육·해·공군, 해병대, 경찰 및 해경을 망라한 총 47개 팀 127명의 최정예 사수들이 참가해 명예를 겨뤘다.
그동안 세계 안보 무대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온 미국이나 나토의 저격대회들은 조종사와 관측수의 유기적 호흡, 극한의 피로 속에서의 판단력을 검증하는 데 방점을 찍어왔다. 대한민국 육군의 K-ISC 역시 이 같은 글로벌 표준을 적극 수용하며 대회의 질적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올해 대회는 기존의 단순 정밀사격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드론을 활용한 표적 탐색 및 식별, 시가지 작전 중 기동하는 AI 로봇 표적기 제압, 야간 대항군과의 실전적 교전 등을 포함하는 '전술사격' 세션을 전면 도입했다. 여기에 전장 소음과 진지 이탈 상황을 모사한 '스트레스 상황 하 사격', 팀원 부상 시 응급처치와 후송을 병행하는 전투부상자처치(TCCC) 평가까지 결합해 저격수에게 요구되는 위기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특전사 레전드 증명, 단순 경연 넘어선 첨단 방산 외교의 장
체계적이고 가혹한 검증 결과, 군 특수부대와 외국군이 맞붙은 최고 난도의 '레전드(Legend)' 부문에서는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A팀이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어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부문에서는 9보병사단 수색대대가, 전사(Warrior) 부문에서는 해병대 1사단이 각각 1위에 올랐다. 대회에 참가한 몽골군의 빌궁 중위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각국의 다양한 전투기술과 접근 방식을 배우고 수준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던 뜻깊은 무대"라며 소회를 전했다.
K-ISC가 글로벌 권위로 가속도를 붙이는 숨은 동력은 국방부와 육군이 이를 '방산 수출 및 군사협력의 장'으로 연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전사는 대회 기간 중 첨단 저격 장비와 AI 기반 드론봇 전투체계 등 국내 18개 방산업체의 홍보 부스를 가동했다.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23개국 주한무관단과 외국군 장교들은 특수작전 무전기, 지능형 대드론 시스템 등의 국산 첨단 무기체계를 직접 살펴보며 호평을 쏟아냈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를 지속적으로 확대 개최하여 세계 각국의 우수한 전술을 통합하는 군사교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3회를 지나며 안보 브랜드로 진화 중인 K-ISC가 K-방산의 신뢰도를 받치는 또 하나의 무형적 자산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