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바닷길 막힌 사우디…원유 수출 13년 만에 최저로 '뚝'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혀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했다.
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해양 정보 기업 케플러를 인용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배럴로,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전쟁 발발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수출량은 약 700만배럴 수준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래 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동서 송유관 가동률을 높여 홍해 연안 항구를 통해 원유를 보내 수출하는 또 다른 '플랜 B'를 가동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가 사우디의 홍해 원유 수출길까지 가로막고 나섰다.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원유를 팔기 위해 이제는 운송비가 더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에즈 운하로 나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간 충돌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홍해 북쪽인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는 길의 안전도 완전히 확보된 상황도 아니다.
지난달 말, 사우디 유조선이 홍해 중부 해역에서 공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후티가 예멘 바로 앞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뿐 아니라 홍해 깊숙한 지역까지 원거리 공격 무기로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NYT는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또 다른 시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