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기록부 '깜깜이' 수리 5800대… AI 스캐너 '헤이딜러 eye'가 시장 병폐 깼다
헤이딜러 1만5천대 AI 진단 결과… 38% 성능기록부 누락 확인
'무사고' 둔갑 2700대 덜미… 딜러·서류 의존하던 고질적 관행 타파
소비자에 '면 단위' 시각 데이터 제공… 중고차 정보 비대칭 해소
[파이낸셜뉴스] 헤이딜러의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헤이딜러 eye(아이)'가 중고차 시장의 오랜 병폐인 '성능기록부 조작'을 낱낱이 파해치고 있다. 국가 공인 문서상 '무사고'나 '수리 이력 없음'으로 둔갑한 차량 등 1만5000여 대를 AI로 스캔한 결과, 10대 중 4대꼴로 숨겨진 수리 흔적이 적발되며 그간 곪아있던 정보 비대칭의 민낯이 드러났다. 겉보기에만 멀쩡한 '깜깜이' 매물을 걸러내는 첨단 진단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서, 딜러의 말과 종이 한 장에 의존해 온 중고차 거래 관행에 새로운 투명성 기준이 세워졌다는 평가다.
10일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헤이딜러 eye' 시범 운영을 통해 인증중고차 1만5236대를 진단한 결과, 전체의 38%에 달하는 5823대에서 성능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은 수리 흔적이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적발된 5823대 중 절반에 가까운 2792대는 성능기록부상 도색이나 판금 이력이 전혀 없는 차량이었다. 나머지 3031대 역시 일부 수리 이력은 적혀 있었으나 AI 진단 결과 기존 기록 외에 추가 수리 부위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서류상 수리 이력이 전무했던 한 차량은 AI 스캔 결과 10곳이 넘는 부위에서 도색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열화상 스캔 데이터와 AI 기술의 결합 덕분이다.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 팔이 차량 전체를 면 단위로 스캔하고,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도색 및 판금 등 수리 흔적을 시각화한다. 육안이나 촉각에 의존해 한계가 뚜렷했던 기존 중고차 평가 방식을 혁신한 것이다.
추출된 분석 결과는 헤이딜러 인증중고차 매물 정보에 직관적인 이미지 형태로 제공된다. 소비자가 구매 전 차량의 수리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정보 비대칭을 원천 차단했다. 차량을 구매한 30대 여성 고객은 "정교하게 숨겨진 이력까지 모두 공개해 놀랐다"고 전했고, 40대 남성 고객은 "도장과 판금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기존 성능점검 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차량 상태를 소비자가 직접 살필 수 있도록 진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차량 진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