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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관이 밀던 '구독형 영화패스' 예산서 사라졌다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휘영 문체부장관 '구독형 영화패스', 사실상 무산
"일정 금액 내면 일정 기간 마음껏 영화 보는 개념"
문체부, 10억원 규모 '독립영화패스' 제안했지만
기획예산처 2027년도 예산안에 미반영돼
조은희 "문체부, 현금성 쿠폰 정치에 끌려가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안했던 '구독형 영화패스' 도입이 무산됐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해외 사례를 참조해 월 또는 주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결국 좌초된 것이다.

10일 국회 문체위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구독형 영화관람권' 사업을 위한 예산 편성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으나 거절됐다.

당초 최 장관은 2025년 12월 업무 계획 보고에서 '구독형 영화패스'를 도입해 침체된 극장가의 숨통을 틔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독형 영화패스에 대해 "일정 금액을 내면 극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는 개념"이라며 "극장·영화 제작사·영화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상반기에 구체적 안을 만들고, 이르면 2027년 시행하려는 것이 문체부의 구상이었다. 지난 2월 12일 간담회에서는 "극장에 한 번이라도 오게 되면 이후 극장을 자주 찾게 될 것이란 기대에서 논의 중인 아이디어"라며 "예비 관객, 잠재적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다양한 형태의 제도를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한 사업이다. 프랑스는 2000년대 초부터 파테(Pahte)라는 영화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달마다 20유로정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미국 AMC는 월 20~28달러에 매주 영화 4편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도 월 1만5000원에 4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시행이 좌초됐다. 문체부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만 패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기획예산처에 제출했지만 2027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문체부는 월 1만5000원로 패스를 구입하면 월 3편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영화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독립예술영화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였다.

조은희 의원은 "장관이 내세운 구독권 패스는 예산 문턱조차 넘지 못한 반면 인기 흥행작의 티켓값을 보전하는 청년문화패스 예산은 22배 늘려 연간 8000억원 규모로 확대한 것을 보면 문체부가 정부의 현금성 '쿠폰 정치'에 끌려가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세금으로 영화표 값을 잠깐 보전해주는 땜질식 처방을 넘어, 근본적으로 관람료 부담을 낮추고 영화 제작·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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