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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3만가구' 탄천 마스터플랜...동·층·가구수 '알맹이' 빠졌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용적률, 건폐율 등 제시에도
구체적인 건축 계획은 없어
오 시장-마스터플랜 괴리도
착공, 준공 등은 구체적으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말 발표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1만3000가구 마스터플랜에 동수, 층수, 최고 높이 등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 간 거리도 따로 나와 있지 않은 데다 당시 발표 내용과 일부 괴리까지 있어 '1만3000가구' 공급의 논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인 건축 계획 빠진 마스터플랜
10일 파이낸셜뉴스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탄천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에는 용적률과 건폐율, 평형별 가구 수 등은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건축 계획은 나와 있지 않다. 관련 마스터플랜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터플랜은 탄천물재생센터를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각각 구분하고 상업지역의 경우 용적률 800%와 건폐율 60%, 준주거지역 용적률 400%와 건폐율 50%로 명시했다.

평형별 가구 수는 전용 29㎡가 5537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용 49㎡ 3199가구, 전용 59㎡ 2756가구, 전용 74㎡ 740가구, 전용 84㎡ 682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59㎡를 평형으로 환산하면 25평, 84㎡는 '국평' 34평으로 인식된다.

문제는 해당 보고서가 마스터플랜임에도 이 같은 정보 외에 공동주택 동수·층수·최고 높이·동별 가구 수와 공동주택 배치도 및 동 간 거리·인동간격 관련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말 "2년 전부터 마스터플랜팀을 구성해 용역을 끝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터플랜이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통상 주택공급 마스터플랜은 그 지역에 대해서 방향성, 공급의 양 등 이런 정보를 충실하게 부여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없다면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가 미흡하면 그 지역에 대한 개발 방향성도 숙지하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 발표-마스터플랜 사이 괴리도
마스터플랜과 오 시장 발표 사이에 괴리가 있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큰 부분은 주거 비중이다. 오 시장은 앞서 "40만∼50만㎡ 부지에 주거를 절반 정도 넣고, 나머지에 공원·첨단산업 연구개발(R&D)을 넣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스터플랜에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내 공원·녹지 및 기반시설 부지면적을 제외하고 주거용도 최대 35.8% 확보한다'고 명시됐다. 오 시장이 '주거 절반'을 강조했지만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은 넓은 의미로 쓰인다"며 "기본계획, 종합계획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을 마스터플랜이라고 하기도 하고, 기본 구상·계획·그림 정도를 담은 것을 마스터플랜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의미한 것은 후자 쪽"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착공 2035년, 준공 2042년 등 구체적인 공사 기간과 과정이 함께 적혔다. 올해 제안서 접수, 내년 제3자 공모, 2028년 사업자 선정, 2032년 구역 지정 등 타임라인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와 관련 전용기 의원은 "최대 1만3000가구 공급이 가능하다고 산정하면서도 정작 공동주택의 동수·층수·배치계획 등 구체적인 건축계획이 빠져 있다"며 "물재생센터 이전 검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규모부터 제시하는 것은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보여주기식 숫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전계획과 교통·학교·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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