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로봇 감각지능(Force-aware Robotics)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가 HD현대로보틱스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총 1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솔루션 매출 1위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가 조선·중공업 현장의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시대를 함께 준비할 파트너로 에이딘로보틱스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회사가 축적해 온 기술력과 사업 실행력이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벤처투자 역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로봇이 물체에 닿는 순간의 힘을 인지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기술을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Physical AI)가 시연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는다. 로봇의 경쟁력이 동작 정밀도보다 접촉 제어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힘·촉각 센싱과 이를 해석하는 힘 제어 기술을 함께 보유한 기업은 국내외를 통틀어 극소수라는 평가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 영역을 이미 사업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기업이다. 정전용량 방식의 힘·토크 센서와 촉각 센서를 자체 설계·생산해 국내외 휴머노이드 및 협동로봇 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센서와 힘 제어 기술을 결합한 표면가공 자동화 솔루션을 방산, 반도체 장비 부품, 자동차 등 제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하드웨어인 센서와 소프트웨어인 힘 제어 기술 모두를 포함한 로봇 감각지능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개별 부품 공급에 머무는 경쟁사들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 힘·촉각 센싱 및 인터랙션 기술 분야의 국내 권위자인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최혁렬 교수와 그의 제자인 이윤행 대표가 2019년 공동 창업했다. 회사가 선택한 정전용량 방식은 소형화와 원가 절감에 유리하면서도 높은 분해능을 확보할 수 있어, 관절마다 다수의 센서를 탑재해야 하는 휴머노이드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2024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삼성넥스트(Samsung Next), 포스코기술투자, CJ대한통운, 한국투자파트너스, GS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퓨처플레이 등 국내외 주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5년에는 삼성전자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Lab Outside에 선정됐다. 이번 라운드로 HD현대로보틱스와 삼성벤처투자가 합류하면서, 조선·중공업부터 반도체·물류·소재·화학까지 국내 핵심 제조 대기업군을 사업 파트너 겸 주주로 두는 구조가 완성됐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표면가공 로봇 자동화 사업을 조선업으로 확대한다. 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중공업용 표면처리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이후 국내 제조업 전반과 미국 조선업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어 양사는 HD현대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조선·중공업 특화 고중량 5지 로봇핸드도 공동 개발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세계 최상위 규모의 조선 생산 현장을 실증 무대로 확보하게 되며, 여기서 축적한 힘 제어 데이터와 작업 노하우를 휴머노이드용 로봇핸드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로봇 부품 사업도 확대해 힘·토크 센서 양산 설비와 품질 검증 체계 구축,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 투입해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