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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핵 57개' 경고 속 열린 CWMDC, 핵 커튼 뒤 '생화학 위협'도 경계해야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미 전쟁부 대량살상무기 대응위 가동, 북한 WMD 고도화 정보공유 체계 정립 합의 
"핵보유국 불용" 유럽의 대북 공조, 한미 '화생방대응연습(Adaptive Shield)' 실전력 강화 
핵 소형화 틈새 가린 생물학 무기 공습 우려, 사후관리전문부대(JTF-CS) 교류 전면 격상 
우경석 정책기획관·제이슨 햄 미 차장 주관, 한미 주요 직위자 40여 명 국방부 집결 논의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23년 7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23년 7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핵소형화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도화 기조 속에서 한미 군 수뇌부가 대량살상무기(WMD, Weapon of Mass Destruction) 전반에 대응하기 위한 실전적 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량을 '57개'로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경고하고, 유럽 동맹국들 역시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지정학적 타이밍이다. 10일 개최된 '2026 한미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CWMDC, Counter Weapon of Mass Destruction Committee)'는 이러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공조 속에서, 우리가 북핵의 그늘에 가려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북한의 생물·화학무기 등 숨은 WMD 위협의 본질을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묵직한 이정표를 남긴다.

■美 트럼프 대통령 '57개 북핵' 언급, 한미 정보공유 약정 실전화 가동
국방부와 미국 전쟁부는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우경석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제이슨 햄 미 전쟁부 핵억제 및 WMD대응정책 차장, 양국 안보 주요 직유자 4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2026 CWMDC'의 세부 의제를 조율했다. 양국은 북한의 WMD 능력이 한반도와 역내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실존적 위협이라는 점에 강력한 우려를 공유하고, 연합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구체적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축은 지난해 체결된 '북한 WMD 관련 정보공유 약정'을 실전 배치 수준으로 정립하고 검증하는 후속 조치다. 미국의 정권 교체기 마다 북핵 수량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오가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북핵 57개 조달' 지표는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숨은 핵물질 생산 인프라를 한층 더 촘촘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정무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안보 싱크탱크들 역시 북한의 핵 동맹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핵보유국 지위 불용'을 선언하는 상황에서, 한미는 이번 회의를 통해 대북 감시 인프라의 틈새를 메우는 실오라기 같은 연합 방위태세를 다잡았다는 평가다.

■핵 커튼에 가려진 '세계 3위' 생화학 무기 '화생방대응연습'으로 대응
정작 이번 CWMDC에서 주목해야 할 숨은 본질은 핵무기 뒤에 가려진 북한의 가공할 생화학 무기 운용 능력이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화학무기 점유국으로,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VX와 사린가스 등을 포함해 최소 2500t에서 최대 5000t에 달하는 화학작용제를 상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시 이 무기들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탄두에 탑재될 경우 한반도 전역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한미 군 당국이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변이형 생물학적 위협 대응과 동맹의 연합작전환경을 보장하는 '사후관리(Consequence Management)' 분야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양측은 북한의 생화학 도발을 가정한 정례 화생방대응연습(Adaptive Shield)을 통해 실전적인 생물학 위협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한측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와 미측의 사후관리 전문부대인 'JTF-CS(Joint Task Force-Civil Support)' 간의 인적·기술적 교류를 전면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타격 이후 발생하는 잔류 오염 제거와 피해 최소화, 전쟁 수행 기능 유지를 제도적 인프라로 묶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완전무결하게 상쇄하려는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공조 체계가 가동을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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