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 노하우 배우러 왔다"
태평양 도서국 8곳 30여명 참석
신한銀, 월드뱅크 주관 연수 진행
이상금융거래탐지 체계 등 공유
"자금세탁방지의 핵심은 거래 형태가 달라져도 위험한 자금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거래 수단과 범죄 유형에 맞춰 탐지와 모니터링 체계도 정교해져야 한다."(윤희승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본부 해외 부문 팀장)
신한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강화가 필요한 태평양 도서국에 실무 노하우를 전수했다. 월드뱅크(WB)가 AML 역량을 높이 평가해 시중은행 대표로 실무 경험 공유를 요청하면서다. 국외점포 관리, 디지털자산 모니터링과 인공지능(AI) 활용 등 고도화된 AML 운영 경험을 전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금융시스템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월드뱅크(WB)가 주관하는 한국 연수에서 태평양 도서국 8개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AML) 실무 경험을 공유했다.
태평양 도서국에서 환거래은행 관계는 국제송금과 무역금융 등을 글로벌 금융시장과 연결하는 핵심 통로다. 그러나 현지 금융회사의 AML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글로벌 은행이 규제·제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 관계를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디리스킹'을 겪을 수 있다.
월드뱅크는 AML 역량 강화를 태평양 지역 금융 부문의 주요 과제로 보고있다. 이에 이들 국가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교육하고 고객·거래 위험 식별, 의심거래 모니터링 등 실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 특히 월드뱅크는 신한은행이 우수한 AML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강의를 의뢰했다.
이날 금융연수원에서 진행된 강의에는 월드뱅크 주요 관계자와 태평양 8개국 정부·중앙은행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고객확인(KYC)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의심거래보고(STR) △최근 동향 등 신한은행의 AML 및 이상금융거래탐지(FDS) 체계를 공유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연수단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찾아 업무 시설을 견학하고 주요 책임자와 교류했다.
신한은행은 지속적으로 AML 관리체계를 넓혀왔다. 우선 국외점포에 대한 관리 기준을 정비했다. 초국가범죄 관련 위험을 점검하기 위한 자체 AML 점검 목록을 마련하고 위험 수준을 고려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마닐라 등 동남아 주요 점포를 직접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의 금융당국과 자금세탁방지 관련 감독 방향과 현안을 공유한다.
AML 모니터링 범위를 디지털자산 영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은행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거래 내역과 지갑 주소의 위험도를 분석해 자금세탁 위험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업무 방식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신한은행은 의심거래 심사 과정에서 자료 정리와 문서 작성 등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지원하도록 하는 자금세탁방지 인공지능전환(A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해영 자금세탁방지본부 상무는 "이번 연수를 통해 신한은행이 축적해온 AML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문인력 육성과 국외점포 관리체계를 지속 정비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모니터링과 AI 활용 등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자금세탁방지 업무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