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없는 관광지… ‘공유숙박’이 대안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강연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K컬처 열풍에 방한 외국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빈약한 숙박 인프라가 K관광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내년에 수십만명이 몰리는 초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숙소 절벽'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서울의 숙박 인프라가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방한객을 기준으로 서울에는 하루 10만실의 객실이 필요하지만, 현재 시내 호텔은 절반인 5만실에 불과하다. 신규 공급 역시 연 1000실 수준에 그쳐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당장 내년이 고비다. 2027년에는 전 세계 청년들이 운집하는 '서울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와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형 팬덤 축제인 '패노메논' 등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메가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서 매니저는 "단기간에 인파가 집중되는 지역일수록 숙소 부족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심한 숙소난은 K관광의 핵심 과제인 '지역 분산'마저 막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지방 방문을 희망했으나 실제 방문은 30%에 그쳤다. 이들 중 85%는 지방 방문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로 '적절한 숙소 부재'를 꼽아 숙박 인프라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실적인 타개책으로는 단기간에 탄력적 공급이 가능한 '공유숙박'이 제시됐다. 수년이 걸리는 호텔 신축과 달리, 기존 주거 공간을 활용해 즉각적인 수요 대처가 가능해서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에어비앤비는 숙소 공급을 전년 대비 40% 늘려 대란을 막았고, 골목상권으로 관광객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낙수효과도 거뒀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낡은 제도가 족쇄다. 서 매니저는 "공유숙박을 가로막는 가장 큰 허들은 낡은 규제"라며 "정부와 협력해 합리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신진아 팀장 정순민 장인서 전상일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