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 키운 무신사 '몸값 10조' 시험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PB 등 제품 매출 3년새 73% 성장
PER 71배 수준돼야 목표치 달성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신사가 제시하는 기대 실적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IPO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수요 예측 등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가 원하는 10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플랫폼 사업 중심에서 자체 브랜드(PB), 브랜드 유통 등 사업 포트폴리오로 다변화된 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상품 중개판매 사업으로 출발한 무신사는 지난 2017년 무신사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인 후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 2022년 매출의 26%를 차지했던 PB 등 제품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32%로 증가했다. 지난해 제품 매출은 4518억원으로 3년새 73% 증가하며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수수료 매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의 43%를 차지했던 수수료 부문은 올 상반기 38%로 떨어졌다. 유통사업도 새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브랜드 유통을 의미하는 상품 매출은 2022년 2161억원에서 지난해 4007억원으로 85% 늘었다.
중개사업과 자체 상품, 브랜드 유통 등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비교기업을 어디로 선정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를 받아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제 주요 기업의 주가를 보면 사업 형태의 종류보다는 성장 기대감이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아마존과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미국 대표 플랫폼 기업인 아마존은 적자인 1997년 상장한 후 2003년 첫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600배를 넘었다. 최근 10년까지도 100배 가량의 PER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는 20배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1994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PER 39배 수준에 거래됐지만, 이후 100배 넘는 PER을 인정받았고 지금은 40배 수준이다.
무신사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영향으로 영업이익 기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PER 71배 가량이 돼야한다. 무신사는 이들 기업 수준의 기업가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의 성장 동력은 해외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한 후 패션 브랜드 마뗑킴 등 브랜드 해외 총판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수출액은 지난 2022년 1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3년새 6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 브랜드 유통을 포함한 전체 수출액은 2022년 21억원에서 지난해 489억원으로 23배 넘게 늘었다.
반면 올 상반기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만큼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옵션으로 상장을 검토해왔다"며 "기업가치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향후 시장 상황과 심사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