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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반기만에 작년 영업익 추월… 고려아연, 美 제련소 승부수 [‘적대적 M&A 2년’ 이겨낸 고려아연]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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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

상반기 영업익 1조3000억 돌파
금·은값 뛰고 희소금속 판매 날개
공정 혁신으로 부산물 회수 확대
美 테네시에 74억달러 대형투자
게르마늄·갈륨 등 핵심광물 선점

올 반기만에 작년 영업익 추월… 고려아연, 美 제련소 승부수 [‘적대적 M&A 2년’ 이겨낸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속에도 실적 개선과 핵심광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상반기 영업益, 지난해보다 8.2%↑

1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5879억원, 영업이익은 1조231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7.6%, 70.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2조4446억원, 영업이익 1조3332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 8.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24년 9월 이후 실적 흐름만 놓고 봐도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금·은 가격 상승과 판매 확대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상반기 은 판매액은 약 4조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4%, 금 판매액은 약 1조2250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인듐·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판매도 늘었다. 중국이 안티모니와 갈륨·게르마늄,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확대하면서 비중국 공급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2024년 말부터 핵심광물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 안티모니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핵심광물 확대의 기반은 기존 제련 공정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생산한 뒤, 발생하는 부산물과 전자스크랩 등 2차 원료에서 금·은과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하고 있다. 별도의 광산 개발 없이 기존 공정과 원료에서 회수 가능한 금속 종류와 회수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 품목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게르마늄과 갈륨은 아직 투자 단계다. 고려아연은 두 광물의 생산설비에 총 1960억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생산 목표는 게르마늄 연 12t, 갈륨 약 15t이다. 상업생산 이후 회수율과 판매처, 가격에 따라 사업성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구리 생산도 확대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만3031t이던 구리 생산량을 올해 5만5000t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연간 생산능력 15만t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자스크랩과 제련 부산물 등 2차 원료를 활용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소재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온산제련소의 초고순도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연 28만t에서 32만t으로 확대됐다.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를 공급,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美 '프로젝트 크루서블' 74억 투자

가장 큰 신규 투자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이다. 총 투자규모는 금융비용을 포함해 약 74억달러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9년부터 일부 공정의 시운전에 들어가고 2030년 전체 공정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통합제련소에서도 아연·연·구리와 함께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온산제련소에서 축적한 통합제련과 유가금속 회수 기술을 미국 생산기지에 적용해 현지 핵심광물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려아연의 투자 범위도 국내 설비 증설에서 해외 생산거점 구축으로 확대된다.

미국 사업은 성장 기회인 동시에 대규모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익성은 건설비와 금융비용, 원료 조달가격, 금속가격, 가동률과 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직원의 기술 혁신 노력과 선제적 투자, 독보적인 유가금속 회수 역량,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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