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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CEO "美 소비 이상 없다"…8월 지출 4% 증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용카드 잔액 급증 우려에도 "경제 규모 40% 커져"
고금리 충격은 중소·중견기업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는 아직 견조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자체 데이터에서 지난 8월 소비자 지출이 전년 동월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BofA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CNBC의 '매드 머니'에 출연해 지난 8월 소비자들이 전년 동기보다 더 많이 지출, 소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분기에는 증가율이 5%였다"면서 "소비는 계속해서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강하게 성장하는 경제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모이니핸 CEO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나왔다. 브렌트유는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았다.

고유가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가계가 주유비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고, 그만큼 상품과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BofA가 수백만명의 고객 거래를 바탕으로 파악한 소비 흐름에서는 아직 뚜렷한 위축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이니핸 CEO는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지표는 괜찮다"고 말했다.

BofA의 최근 자체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BofA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카드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지출도 4.3% 늘었다. 생활비 상승 압력에도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전액 갚는 가구의 비중도 오히려 상승했다.

모이니핸 CEO는 미국 가계의 신용 건전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신용 관련 지표는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좋은 수준"이라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미국의 신용카드 잔액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모이니핸 CEO는 "신용카드 미상환 잔액이 사상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경제 규모 자체가 40% 커졌다"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추세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부문도 아직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을 빌리고 투자하며 기존 신용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금리의 충격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신용한도에 상대적으로 많이 의존하는 이들 기업은 높은 금리로 차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모이니핸 CEO는 "그곳이 높은 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라면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돈을 빌리고 신용한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신용의 질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다만 BofA의 실제 거래 데이터와 소비자 심리 사이에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기대조사에서는 미국 가계의 개인 재정 상황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뒤 실업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은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 사진=EPA 연합뉴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 사진=EPA 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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