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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發 인플레에 유럽중앙은행 금리 2.5%로 인상 결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ECB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1개국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올린 2.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본부가 위치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베를린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ECB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기업들의 높은 차입 비용을 견뎌낼 수 있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의 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향후 수집되는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 회의마다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6월 11일 금리를 올린 뒤 7월 23일 회의에서는 동결을 선택했으나, 두 달 만에 다시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이번 결정의 결정적 배경은 유가 폭등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위협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유로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8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3.3%를 기록해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다. 해상 물류 차질과 고유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중앙은행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금리 인상은 주택 구매부터 공장 신설에 이르기까지 대출 및 소비 비용을 늘려 상품 수요를 줄이고 물가 상승세를 누르는 효과가 있다. ECB의 기준금리 조정은 시중은행을 거쳐 경제 전반의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은행 글로벌 거시경제 이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ECB의 강한 경계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등에도 불을 떨어뜨렸다.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3.7%에 달하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할 일이 더 남아있을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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