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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WTI 배럴당 100달러 돌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기를 조작하고 있다.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기를 조작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급격히 격화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0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동발 중장기 전쟁 우려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6.7%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6.3% 상승한 배럴당 107.63달러로 집계됐다. 9월 들어서만 유가는 18% 이상 급등했다.

이번 유가 폭등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감에서 비롯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이 2029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전면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주장해 왔으나, 현실에서는 전투가 오히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절 연휴 기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디젤유 가격도 갤런(3.8L)당 6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8월의 짧은 소강상태를 지나 이번 달 들어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란은 미 군함을 향해 수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며,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5일 이후 최소 8척의 이란 유조선을 파괴했다.

전선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민간 타깃을 공격해 70명 이상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라이븐 글로벌 원자재 연구 공동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수송로에 대한 공격이 강화됨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TFP 소프트웨어의 안드레이 콘스탄틴 이사 역시 "해상 물동량 감소와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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