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패 끝났나" 9억 뚝 떨어질 때…'이곳'은 13% 폭등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의 상징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세제 개편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며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강북·성북·도봉 등 서울 외곽 및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 매수세가 몰리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 주택 시장의 뚜렷한 '양극화와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하며 지난 4월 셋째 주 이후 21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앞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강남구(-0.35%)와 서초구(-0.30%)에 이어 송파구마저 꺾이면서 강남 3구 전역이 약세장에 진입했다.
실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 원씩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1.9㎡는 지난달 20일 68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 1월 최고가(77억 5000만 원)보다 9억 원 하락했다. 인근 신현대 전용 111.38㎡ 역시 최고가 대비 8억 5000만 원 내린 66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 역시 강남구는 1.08%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0.24%)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강남권의 약세 전환은 8·3 세제개편안에 따른 고가 주택 및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25억 원 초과 시 최대 2억 원 등)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령 장기 보유자들의 절세용 급매물이 시장에 출회되고, 압구정·반포 등 한강벨트로 갈아타려는 송파권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하락 거래가 잇따랐다.
반면 규제 영향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는 중저가 지역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곽 중위권 지역인 성북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13.52%에 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3%)과 비교하면 8배에 가까운 폭등세다. 구로구(11.06%), 강서구(11.01%), 서대문구(10.93%) 등도 두 자릿수 누적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 역시 강북구(0.46%), 도봉구(0.43%), 서대문구(0.43%) 등이 서울 전체 평균(0.20%)을 크게 웃돌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 같은 풍선효과는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매매로 선회한 데다, 10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자금 조달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 등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세제 개편이 고가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반면 대출총량 관리 확대와 정책 대출 완화 등 무주택자를 겨냥한 금융 지원이 예고된 만큼, 10억 원 이하 서울 외곽 및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이 시장을 견인하는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