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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삼각김밥 먹으며 뛴다"...10억 날린 '정도전' 배우의 눈물겨운 재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병욱. 출처=MBN '특종세상'
배우 이병욱. 출처=MBN '특종세상'

[파이낸셜뉴스] 배우 일이 줄어들자 불안감에 뛰어든 무리한 주식 투자, 아파트 담보 대출을 통한 지인 사금융 대여, 그리고 외식업 창업까지. 전형적인 '은퇴·경력 단절기 자산 손실 악순환'을 겪은 32년 차 배우가 1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딛고 화장품 현장 영업사원으로 재기에 나섰다.

10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배우 이병욱(50) 씨는 드라마 '정도전', '근초고왕', '명성황후' 등 다수의 굵직한 사극에서 활약했던 32년 차 베테랑 연기자다. 1994년 KBS 공채 16기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해왔으나, 고정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연예계 특성상 일감이 끊기며 맞닥뜨린 자금 불안이 무리한 자산 운용으로 이어졌다.

이 씨의 경제적 위기는 소득 공백기 중장년층이 겪는 전형적인 재무 실패의 악순환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작은 불안 심리가 촉발한 무리한 주식 투자였다. 연기 활동이 줄어들며 수입이 불규칙해지자 조급한 마음에 고위험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약 5억 원의 원금을 대부분 날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산 손실 국면에서 지인의 금전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아파트 담보 대출까지 일으켜 돈을 빌려줬으나 끝내 떼이면서 4억~5억 원의 부채를 추가로 떠안게 됐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10억 원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어 식당을 차리며 자영업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경기 침체와 운영 미숙의 벽을 넘지 못하고 3년 만에 폐업 절차를 밟으며 결국 완전한 자산 붕괴를 맞았다.

불안감에서 비롯된 고위험 금융 투자, 레버리지(담보 대출)를 동원한 지인 간 대여, 출구 전략 없는 생계형 창업 실패라는 '3대 자산 손실 코스'를 고스란히 밟은 셈이다.

하지만 그는 개인 파산의 위기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체면을 내려놓았다. 현재 이 씨는 골프장, 미용실 등 자영업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하는 방문판매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동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 안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 수십 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씨는 "가족과 자식이 있는데 체면이나 자존심을 따질 여유가 없다"며 "무리한 투자로 가족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과거보다, 정직하게 발로 뛰며 매출을 올리는 지금이 심리적으로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프리랜서나 특수고용직,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일수록 소득 공백기에 조급한 한 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투자나 지인 간 금전 거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불확실한 자본 수익에 매달리기보다 현금 흐름을 회복할 수 있는 실물 노동과 체계적인 부채 관리가 재기의 첫걸음이라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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