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밥 차려줬더니 늦었다고 짜증"...맞벌이 아내 울린 14년 차 남편의 '밥투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함께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가사 노동 분담과 퇴근 후 태도를 둘러싼 갈등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던 남편이 정성껏 저녁 식사를 차려준 아내에게 "밥이 늦게 나왔다"며 화를 내고 자녀까지 볼모로 잡아 사과를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랑의 어이없는 밥투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결혼 14년 차로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니며 매일 함께 출퇴근하고 있다.
A 씨에 따르면 퇴근 후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남편은 "학원에서 돌아오는 큰아이와 함께 먹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목살 한 장만 먼저 구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부엌으로 가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콩나물국을 끓이고 밑반찬을 준비하며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갈등은 식사 준비 과정에서 불거졌다. 남편은 "고기 굽는 데 왜 이리 오래 걸리냐"며 짜증을 냈고, 환기 문제를 지적하며 소리를 질렀다. A 씨가 국과 반찬을 갖춰 40여 분 만에 밥상을 차려냈지만, 남편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고기만 달라고 했지 누가 국을 끓여달라고 했냐"며 타박을 멈추지 않았다.
참다못한 A 씨가 "퇴근하고 와서 밥을 차려주는데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느냐. 먹기 싫으면 먹지 말라"고 맞서자 남편은 "잘못해놓고 왜 소리를 지르냐. 미안하다고 사과하라"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었다.
이후 남편의 행동은 자녀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남편은 큰아이의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며 압박했고, 견디지 못한 아이는 엄마에게 "빨리 먼저 사과하고 끝내라"고 사정했다. 둘째 아이 역시 "엄마가 밥을 차려주면 고맙다고 해야지 아빠가 잘못한 것 같다"고 말렸지만 남편은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상황을 견디다 못한 A 씨가 다시 먼저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나서야 남편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마쳤다.
A 씨는 "14년 결혼 생활 동안 다툼이 생기면 늘 내가 먼저 사과해야 풀렸고,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며 "퇴근 후 소파에 누워있기만 한 남편을 위해 좋아하는 국까지 끓여 상을 차려준 대가가 이런 취급이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외벌이도 아니고 같이 출퇴근하는데 왜 남편 밥을 시중들듯 차려줘야 하느냐", "고기만 먹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구워 먹어야 맞다", "자신의 감정이 상했다고 아이들의 일상을 볼모로 잡는 태도는 정서적 학대에 가깝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