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대위 체제로..기사회생 가능할까
이르면 14일 비대위원장 발표
[파이낸셜뉴스] 개혁신당이 이르면 오는 14일 비상대책위원장을 발표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 이후 무력감에 빠진 당을 구출하기 위한 '혁신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새 비대위에는 2028년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거대 양당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10일 으뜸당원(당비 납부 당원)을 대상으로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개혁신당 현행 당헌에는 비대위 설치 근거가 없는데, 이를 개정하기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총선거인단 2만7762명 중 1만5618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1만4213명(91%)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1405명(9%)만 반대했다.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원장으로 염두에 둔 분들과 이번 주 후반과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며 "어느 정도 이미 상의는 했지만, 정식의 제안과 구체적 임기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조응천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최초의 비대위에는 당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 있다. 길면 이 전 대표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23대 총선 8개월 전인 만큼 총선 준비 태세를 완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보수 세력 간 연대 논의도 새로 임명될 비대위원장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새 비대위원장이 총선에서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경기 남부 벨트'에 후보들을 집중 출마시키는 전략을 구상했는데, 당내에서 이견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과제는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6·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명만 배출하는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에 흠집을 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5명의 후보 중 득표율 5위를 차지하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태'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개혁신당에 대한 신뢰에도 균열이 생겼다.
개혁신당은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과의 차별화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민주당은 '영점 이동'을 부르짖으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대여 투쟁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활동 반경이 쪼그라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양당에 대한 비토가 큰 국민들을 모두 포섭할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 올라서거나, 국민의힘보다 더 강력한 대여 투쟁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의원 3명에 불과한 소수 정당인 만큼 현실적 한계도 분명하다.
'이준석당'이라는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혁신당을 운영해 왔는데 새 비대위원장이 이를 유지할지, 변경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