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메모리 킬러' 초저가 신모델 공개…HBM 둔화 우려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 주가에 충격
100만 토큰당 0.15달러 불과…딥시크발 AI 가격전쟁 격화
[파이낸셜뉴스]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초저가 인공지능(AI) 모델이 중국 AI주 급락에 이어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주까지 흔들었다.
중국 IT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는 11일 이 모델을 '메모리 킬러'라고 일컬으며 API 호출 비용이 기업 입장에서 "1위안대 서민 가격"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딥시크는 전날 신형 모델 'V4.1 플래시'를 공개하면서 문샷의 '키미 K3' 같은 주력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5520억개 매개변수 중 실제로는 80억∼160억개만 활성화하는 구조로, 가격은 100만 토큰당 최저 0.15달러(오프피크 기준)에 불과하다.
특히 딥시크는 이번 모델에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저장장치(SSD) 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딥시크에 따르면 AI가 문장을 만들 때마다 직전까지의 연산 결과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KV캐시'라는 공간의 크기를 대폭 줄인 게 핵심이다.
이로 인해 전날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주식은 각각 한때 5%대 하락했다.
여파는 11일 한국 증시로 이어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2~3% 떨어졌다.
이 발표 이후 미니맥스그룹과 즈푸(Z.AI) 등 중화권 AI 기업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8% 넘게 급락했고, 알리바바도 2% 넘게 밀렸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가격이나 성능에서 확실한 우위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이런 경쟁 구도를 딥시크발 '데스존'(death zone)이라고 표현했다.
낮은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상품화가 빨라지면서 토큰 가격 전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