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최고 12%? 예적금 다시 할래" vs "그래도 적금은 손해라는데" [개미의 세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예금이 낫지 않나 싶다."

최근 주식에 흥미를 잃은 직장인 A씨(41)의 이야기다. A씨는 "최근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단톡방에서도 다들 주식 이야기가 적어졌다. 얼마 전에는 친구가 주식 대신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 정보를 공유하더라"며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적금은 그래도 손해 보는 느낌이라 가입하진 않았지만, 다들 주식에 시들해진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예금 금리 오르고, 주식은 지지부진하자 '역머니무브' 오나

코스피가 7000선을 오르내리며 횡보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예적금과 주식을 두고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불장 때만 해도 "예적금은 답 없다, 주식만이 답이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나, 극심한 코스피 변동성으로 인해 급락장을 겪은 뒤 횡보 상황이 이어지자 '안정성'에 끌리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3.0%로 올리면서 시중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1년(365일) 만기 거치식 정기예금에 개인·세전 기준 연 3.95%의 금리를 적용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경우 0.10%p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5%의 금리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4%대 예금도 등장했다. 적금 역시 연 2~3%의 기본금리에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쏟아지면서, 최고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KB카드쓰담적금)도 출시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초 급감했던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8월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만에 20조3000억원 가까이 늘어나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를 14조7070억원 순매도했고, 증시 예탁금과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9일 103조원을 회복했으나 이달 평균치는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실질 수익률 따지면…예적금은 정말 손해일까

예금이 손해라는 쪽의 핵심 논리는 '실질 수익률'이다. 연 3.85%의 금리를 적용했을 때, 이자소득에 붙는 15.4%의 세금을 제외하면 세후 실제 수령 금리는 약 3.26%에 불과하고 여기에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연 0.2~0.4%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코스피가 언제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식을 들고 있는 게 맞냐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 중인 데다, 거시경제 여건은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이 안전자산으로 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기존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보다는 예금 인출과 레버리지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점차 완만해지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정기예금 중 가계 부문은 8월에야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이후부터는 가계 예금 증가 흐름이 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긴축의 영향이 가계의 머니무브 결정에 반영되면서, 증시로 향하는 가계 자금의 유입 속도 역시 이전보다 더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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