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쌀 소비 줄고 버터·치즈 수입 급증…식품업계, 서구형 간편식 정조준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1~7월 치즈·버터 수입액 껑충…쌀 소비는 '역대 최저'
1인 가구·파인다이닝 열풍 등 서구화된 식습관 정착
한식 벗어나는 HMR…파스타·피자 등 양식 라인업 확대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을 찾은 한 외국인 관람객이 다양한 치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을 찾은 한 외국인 관람객이 다양한 치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자의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버터와 치즈 수입액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쌀 소비는 매해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한식 수요는 감소세다. 이에 식품업계는 기존 한식 위주였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파스타, 뇨끼, 피자 등 서구형 메뉴를 대거 추가해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버터 수입액은 1억709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688만달러)과 비교해 2404만달러(16.4%) 급증했다. 지난 2024년 같은기간 9449만달러와 비교하면 2년새 7643만달러(80.9%) 증가한 규모다.

버터뿐만 아니라 파스타, 피자 등에 쓰이는 치즈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치즈 수입액은 3억85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3억6392만달러대비 2138만달러(5.9%) 늘었다. 2024년 같은기간에 2억4510만달러와 비교하면 1억4020만달러(57.2%) 증가했다.

치즈와 버터 등 양식에 주로 쓰이는 식자재 수입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선호 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파인다이닝 문화가 확산하며 양식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도 영향이 컸다.

반면 국내 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며 한식 수요가 줄고 있다.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 대비 3.4%나 감소했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47.7g으로 밥 한 공기 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며,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식품업계도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존 한식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스테이크, 파스타, 뇨끼 등 서양식 HMR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냉장 파스타 2종과 냉동 스페셜 피자 2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식품 역시 지난해 파스타 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치킨 브랜드 '소바바'를 론칭해 집에서도 외식 전문점 수준의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양식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저당 버터와 스프레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서구식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보앤미도 버터가 들어가는 모닝빵 라인업을 확대하며 아침 식사 대용으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했으며 올해 초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는 '버터떡'을 전국 트레이더스 베이커리를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문화가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가정간편식이나 냉동 제품도 이에 맞춘 양식 메뉴 위주로 출시하는 추세"라며 "한식 간편식의 경우 이미 제품 라인업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서구형 메뉴를 늘리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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