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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호르무즈, 올해 안 열린다"…내년까지 '잃어버린 시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해무가 자욱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정박한 선박들 앞을 한 소형 선박이 지나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감소하는 등 내년까지 석유 수요의 '잃어버린 시대'가 이어질 것으 전망했다. AP 연합
해무가 자욱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정박한 선박들 앞을 한 소형 선박이 지나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감소하는 등 내년까지 석유 수요의 '잃어버린 시대'가 이어질 것으 전망했다. AP 연합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수요 감소를 전망하고 나섰다. 올해 안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은 포기했고,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 수요가 '잃어버린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장악하고,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바로 옆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런 전망이 나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해협으로 수에즈 운하 관문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시대'

IEA는 11일(현지시간)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상했던 하루 약 160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감소 폭이 90만배럴 늘었다.

IEA는 지난달만 해도 연말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확대되자 기대를 접었다.

보고서는 정유 제품, 특히 경윳값이 치솟으면서 석유 소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호르무즈, 바브엘만데브 통항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이에 따라 걸프 국가들의 석유 수출은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11일에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이른바 페트로라인을 공격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호르무즈 우회로도 막혔다.

IEA는 내년에는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지난해보다 고작 10만배럴 많은 하루 26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2026~2027년은 실질적으로 석유 수요 성장 측면에서 '잃어버린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 설비, 한계까지 가동

석유 소비에 제동을 걸 주된 요인은 정유 제품, 특히 경유 가격 상승세라고 IEA는 지적했다. 걸프 국가들의 정유 설비는 이란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정제한 제품을 실어 나를 선박의 통항도 자유롭지 못해 가동을 줄이고 있다. 또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설비를 공격해 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추가 생산 여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IEA는 정유 제품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면서 "정유 설비가 풀가동 상태여서 추가 공급 차질을 막을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정유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재생에너지도 석유 수요 감소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돼 석유 수요 일부를 흡수하고 있다면서 35년 전인 1990년 1차 걸프전 당시에 비해 석유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급 감소

석유 공급도 감소세다.

IEA는 8월 전 세계 산유량이 하루 160만배럴 감소해 하루 1억배럴을 조금 넘겼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로는 석유 공급이 하루 570만배럴 줄어들 고, 걸프 지역의 생산 회복은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가 우크라이나의 '쉼 없는 공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8월 석유 수출은 하루 41만배럴 감소해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IEA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전략비축유(SPR) 3억2000만배럴이 방출됐다. 앞서 3월 4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가운데 남은 약속된 방출 물량은 8000만배럴에 불과하다. 석유 시장의 완충장치가 얇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추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가 더 가파르게 뛸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석유 수요 #호르무즈 해협 #국제에너지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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