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만 회담 기대감에 2% 넘게 급락…주간 9% 안팎 급등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1일(현지시간) 2% 넘게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던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고, 예멘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 항만도시인 모카와 해협 한가운데 페림 섬을 장악했다는 보도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했지만 유가는 일단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넘는 고공행진이 지속됐고, 주간 단위로는 9% 안팎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8% 급락한 배럴당 104.6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2.4% 하락해 배럴당 100.0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브렌트유는 5거래일, WTI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한 터라 주간 단위로는 9% 안팎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8.7%, WTI는 9.4% 뛰었다.
이날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차익 실현 매물과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실낱 같은 기대감 덕분이었다.
이란이 오만에서 오는 14일 걸프 국가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 뒤 유가가 하락했다.
그렇지만 유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장악한 데 이어,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4일 오만 회의에서 돌파구가 나오지 않으면 아랍과 중동 석유 공급 차질 심화가 불가피하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11일 오전 분석 노트에서 "다시 한번, 지정학적 공포가 모든 것을 장악했다"면서 "홍해 항행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점증하고, 사우디 석유 수출은 실질적으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우디 산유량이 1990년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는 악재까지 겹쳤다"고 덧붙였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공급 감소가 구조적일지, 아니면 일시적일지가 관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바르가는 추가 상승세 속에 유가가 지난 4월 고점인 126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이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차 걸프전 당시인 1990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35년 전에 비해 석유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가 석유 수요 일부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충격도 더 적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