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파운드리 시장, TSMC 쏠림 심화...삼성 하반기 반격 주목
삼성전자 반격의 관건은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2·4분기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TSMC가 3·5나노를 중심으로 첨단공정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4나노 라인 완전가동과 가격 인상, 2나노 수율 개선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TSMC의 연결기준 매출은 5148억1000만대만달러(약 1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7월보다도 10.1%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가속기와 빅테크의 자체 설계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첨단공정 주문이 확대된 영향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전체도 AI 수요를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5% 늘어난 534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성장세는 TSMC로 쏠리는 양상이다. TSMC 시장 점유율은 1·4분기 72.3%에서 2·4분기 72.5%로 0.2%p 상승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2위를 지켰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6.5%에서 5.9%로 0.6%p 하락했다. 이에 따라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전 분기 대비 0.8%p 확대됐다.
TSMC는 첨단공정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TSMC의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와 5나노 공정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30%, 33%로 두 공정을 합해 63%에 달했다. 지난해 4·4분기 양산을 시작한 2나노 공정도 올해 2·4분기 웨이퍼 매출의 3%를 차지하며 매출 기여를 본격화했다. TSMC는 하반기 2나노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할 예정인 만큼 첨단공정 중심의 매출 구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나노(nm) 공정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실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약 32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8% 증가했다. 퀄컴 등 외부 고객용 반도체와 HBM용 베이스다이 수요가 늘면서 평택 4나노 라인은 사실상 완전가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 회복은 판매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4나노 공정인 'SF4'를 이용해 생산하는 칩의 신규 주문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과 중국 고객의 가격 인상 폭은 10~15%, 대만 고객은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5나노 웨이퍼 가격도 10~15%, 8나노는 약 10%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중장기 반격의 관건은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나노 수주 프로젝트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의 제품 설계가 시작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2세대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신규 모바일 제품의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2나노 수율을 안정시키고 신규 수주를 실제 양산 매출로 연결해야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4나노 생산 수율이 80% 이상으로 안정화된 가운데 2나노 GAA 수율도 70% 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3·4분기 저전력 특화 4나노 공정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