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철강 매물로…'현대차 공급망·ILG 기술' 누가 품나 [fn마켓워치]
삼일PwC 주관, 내달 2일 LOI 마감
대구·평택·경주 공장 감정가 803억원
[파이낸셜뉴스]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중인 강관·강판 제조업체 정안철강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밸류체인에 구축한 거래망과 국내 유일 ILG 강관 기술, 800억원대 공장 부동산이 이번 거래의 핵심 투자 포인트다. 철강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기술과 고객사, 생산거점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볼트온 M&A 매물이라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안철강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0월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10월 6~27일 예비실사를 거쳐 같은 달 28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정안철강은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강관·강판 제조업체로 현대차와 기아, 현대스틸파이프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완성차·철강 대기업 OEM 벤더는 장기간의 등록 심사와 전용 설비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존 공급망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기술 경쟁력도 눈에 띈다. 정안철강은 국내 최초로 ILG(In-Line Galvanizing) 조관 복합설비를 도입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전기저항용접(ERW)에 팁쏘 절단과 친환경 수용성 공법을 적용한 강관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드애셋 역시 이번 M&A의 주요 변수다. 대구·평택·경주 3개 공장의 부동산 감정평가액은 총 803억원이다. 강판·강관 생산설비까지 갖춰 인수자는 별도의 대규모 초기 투자 없이 기존 생산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정안철강은 철강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신규사업 투자 손실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올해 1월 대구회생법원이 개시를 결정했다. 특수관계인 자금 유출과 연대보증 제공도 유동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는 690억5100만원으로 계속기업가치 655억8800만원을 웃돈다. 독자 생존보다는 M&A를 통한 사업 정상화 필요성이 커진 구조다. 회생절차를 통해 재무 부담을 덜어낸 뒤 우량 영업자산을 어느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을지가 원매자들의 판단을 가를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안철강은 완성차 공급망과 특수 강관 기술,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며 "철강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동종업체나 전략적투자자(SI)의 생산능력·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볼트온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