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농기계 업계, AI로 미래농업 선점… 해외 공략도 속도낸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출 확대·체질개선 본격화
대동, 북미 이어 유럽 시장 공략
2030년까지 딜러망 700곳 확보
AI 트랙터 등 기술 개발도 나서
TYM, 올 네덜란드에 조립공장
잡초억제 자율주행 농기계 출시도

대동 AI 트랙터 HX1400AI 대동 제공
대동 AI 트랙터 HX1400AI 대동 제공
TYM 잡초 억제 로봇 아이가모로보 TYM 제공
TYM 잡초 억제 로봇 아이가모로보 TYM 제공

농기계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과 인공지능(AI)·로봇을 앞세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북미 중심의 수출 기반을 유럽으로 넓히는 동시에 자율주행·AI 등 미래농업 기술을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본격화한 이후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해외 사업을 꾸준히 키워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동의 북미 수출액은 8647억원으로 전년(7522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8322억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북미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유럽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데 이어 유럽을 '제2의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에서 오는 2030년까지 각각 1000개, 700개 이상의 딜러망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2024년 통합 유럽법인 'TYM EUROPE B.V'를 설립한 티와이엠(TYM)도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올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조립공장을 구축하며 공급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시장에서는 기존 수입사 방식을 제조사 직판 체제로 전환하며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AI 농업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AI·로봇 등 사업 구조를 미래농업 중심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지난 4월 AI 트랙터 'HX1400-AI'를 선보였다. 단순히 설정된 경로를 주행하는 것을 넘어 경작지와 작업기, 장애물 등 농작업 환경을 인식·분석하고 상황에 맞춰 작업하는 기능을 갖췄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무인 농작업 로봇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대동은 방제·수확 성능, 작업 속도, AI 판단 시간 등 농가의 실제 요구를 제품 사양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TYM도 자율주행과 전동화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자율주행 친환경 잡초 억제 로봇 '아이가모로보'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리를 논에 풀어 잡초를 관리하던 '오리 농법'을 로봇으로 구현한 자율주행 농기계다.

수출지역 다변화와 체질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동의 올해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도 1조6145억원으로 전년보다 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변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출 기업은 같은 가격에 제품을 팔아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시장으로만은 더이상 성장할 수 없어 해외 시장 공략은 필수"라며 "북미, 유럽 시장에 주력하며 AI 등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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